[김승범 연구원]
지수 「2400시대」를 연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총 순위 4위로 올라선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위로 올라서는 등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 또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금융주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8조741억원을 기록하며 NAVER(27조6,227억원)과 한국전력(26조1,921억원), POSCO(25조226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삼성전자우 제외)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삼성물산은 시가총액 순위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상승은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보유 중인 그룹사들의 주식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면서 지분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스디에스의 지분을 각각 43.44%, 17.08% 보유하고 있는데, 이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 순위가 오를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19조3,202억원으로 1달 동안 20위에서 15위로 올랐다. 14위인 SK(19조5,602억원)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순위가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30일 주가가 30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적자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하면서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의 금융주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은 24조1,250억원으로 전체 9위를 기록했으며, 신한지주(23조3,780억원)을 제치고 금융주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 입장에선 2010년 11월25일 신한지주에 역전을 당한 뒤 6년7개월 만의 재역전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 기준 금리 상승에 금융주들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이 유독 튀는 것은 자회사 구성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해 증권 부문 경쟁력을 확보했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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