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워렌 버핏의 고향 오마하 풍경
  • 관리자
  • 등록 2014-09-06 16:12:10
  • 수정 2024-02-09 09:12:3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버핏연구소=이민주 소장] 오마하는 여유가 배어 나오는 도시입니다. 도로의 자동차는 띄엄띄엄 지나가고, 사람들의 걸음걸이에선 서두르는 기색을 찾기 어렵습니다. 공기는 맑고, 건물은 잘 정돈돼 있습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시내 풍경. [사진=버핏연구소]

미국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한 가운데에 있는 도시, 그래서 동부의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가면 20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고 반대로 서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동차로 가도 약 20시간이 걸리는 곳, 동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한 미국인에게는 '외진곳'으로 여겨지는 곳, 인구 40여만명의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주도(主都)가 바로 오마하입니다.


우리로 치면 강원도 도청 소재지이자 '호반의 도시'인 춘천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이곳에는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더웨이 본사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오마하 시내의 키위트 플라자 빌딩 꼭대기층(14층)에 버크셔 해더웨이 본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 사무실이 입주해있는 미국 오마하 키위트 플라자 빌딩. [사진=버핏연구소]

이 빌딩에 들어가봤는데 첫 느낌은 '소박하다'입니다. 빌딩도 소박하고 버크셔 해더웨이 본사 사무실도 제법 규모가 클 거라는 추측하기 십상인데 실제로는 정말이지 소박합니다. 이 빌딩은 14층으로 이뤄져 있고 1개층 면적이 얼추 1,000제곱미터(약 300평)에 불과해보였습니다. 게다가 버크셔 해더웨이는 이 빌딩 전체가 아니라 꼭대층만 쓰고 있습니다. 


버핏은 이곳에서 태어나, 잠시 대처(大處)에서 유학한 것을 빼놓고는 평생을 이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주식을 고르고, 기업을 매입합니다.


그는 왜 이 곳을 고집하고 있는걸까요. 세속의 기준으로 볼 때 주식 투자를 하기에 적합한 곳은 오마하가 아니라 뉴욕의 월스트리트입니다.


"내가 네브라스카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이곳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브라스카의 전문화한 기업 환경은 어떤 형태의 사업이건 진정한 의미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보장해준다. 또, 이미 알려진 대로 네브라스카의 특징인 맑은 공기와 낮은 범죄율, 좋은 학군, 그리고 중서부 지방 특유의 직업 윤리 등 더할 나위없이 완전한 조건을 갖고 있다."(워렌 버핏, 1996년 8월 오마하 월드 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이것은 그가 오마하 지역 신문과 인터뷰에서 행한 의례적인 표현이 아닐까 저는 생각해봅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역발상 투자자(Contrarian)입니다. 대중이 두려움에 빠져 있을 때 용기를 내고, 대중이 탐욕을 낼 때 두려워 합니다. 그는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의 주식 시장의 변덕과 광기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여러 차례 표명해왔습니다.


변덕과 광기에서 한발짝 떨어져 생각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오마하가 더 나을 겁니다.


만약 버핏이 월스트리트를 활동 공간으로 삼았다면 지금의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었을지 생각해봅니다. 인생이든, 투자이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hankook66@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장마감] 코스피 0.84%↓(2697.67), 코스닥 0.26%↓(734.35) 30일 코스피는 전일비 22.97포인트(0.84%) 하락한 2697.6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35억원, 16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602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일비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로 마쳤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27억원, 48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134억원 순매도했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 정치 불..
  2. [버핏리포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결정…2개사 합산 기업가치 약 97.2조 - DS DS투자증권이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어제 인적분할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했고 2개사 합산 적정 기업가치가 약 97조2000억원 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0만원으로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일 종가는 108만원이다.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2일 인적분할로 CDM...
  3. [시황] 미국증시, 장중 국채금리 진정됐으나 불안정성 지속되며 혼조세 미국은 장중 국채금리가 진정됐으나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혼조세가 나타났다. 10년물 입찰이 양호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30년물은 5.05%, 10년물은 4.54%까지 하락했다. 애플을 제외하고 빅테크가 상승했다.유럽은 미국 국가부채 급증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유로존의 기업 활동이 부진..
  4. [버핏 리포트] HL D&I, 자체사업 확대로 실적 반등 기대감↑ – IBK IBK투자증권은 23일 HL D&I(014790)에 대해 자체사업 태화강 에피트가 지방 분양 우려를 해소하고 연간 실적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00원을 유지했다. HL D&I의 전일 종가는 2385원이다.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 3249억원(전년동기대비 -18.5%), 영업이익 142억원(전년동기대비 22.7%), 순...
  5. [버핏 리포트]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3사 매출 성장세...하반기 친환경·특수선 수주 탄력에 호실적 기대↑-키움 키움증권이 HD한국조선해양(009540)에 대해 하반기 자회사인 조선 3사의 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올해부터 미 함정 MRO 시장 진출과 미국 이외 글로벌 국가와 함정 건조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 특수선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