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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아프리카TV 문용식 대표의 경영 이야기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 이민주
  • 등록 2017-07-25 15: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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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문용식 지음. 21세기북스. 2011년 8월 부제 : 나우누리에서 아프리카TV까지 나우콤과 문용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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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시멘트가 부도를 맞으면서 나우콤(BNK)의 대주주가 한창그룹으로 바뀌었다. 한창그룹은 당시 부산 민방과 015 무선통신(삐삐) 부산 경남 사업권자인 부일이동통신을 보유한 알짜 기업이었다.

- 1994년 초 아이네트 허진호 사장이 제안서를 들고 찾아왔다. 제안서를 읽으면서 인터넷 때문에 PC통신이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터넷이 커졌을 때 PC통신에 존립기반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위기감이 들었다. - 천리안 데이콤, KT하이텔, 삼성 유니텔, LG채널아이, SK네츠고, 나우콤 나우누리가 PC통신 사업자였다. PC통신은 모뎀, 컴퓨터, 전화선, 통신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화선으로 통신을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무 장비도 없는 사람이 PC통신을 하려면 300만원이 소요됐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 KT는 코넷이라는 이름으로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이었다.

- 1994년 1월 1일, 나우누리에서 상용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시작됐다.

- 시삽(운영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중요한 문제로 다가왔다. 한번에 200-300명이 모이는 동호회 행사는 정말 신경이 쓰였다. 젊은 혈기에 싸움이 벌어질 수 있고, 만의 하나 체육대회를 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 도 있었다.

- 1989년 BBS(Bulletin Board System)의글들 "컴퓨터 음악 감상회 티켓 3장 입수. 원하는 분 선착순으로 드립니다." "얼굴들 좀 봅시다. 오늘 일요일 오전 11시. 잠실대교 아래에서 모입시다." "축제 파트너 급구. 인풋과 아웃풋이 뚜렷한 성격으로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여학생 환영." "유행성 눈병 감염. BBS 동료 가운데 안과의사 선생님 계시면 처방전 바람."

- 노찾사 출신 가수 권진원씨의 순발력은 뛰어났다.

- 불만 고객 초청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원칙이 필요하다. 1. 반드시 회사의 간부진이 참석해야 한다. 2. 문제 발생에 직접 책임이 있는 간부(연구소장, 데이터센터장)가 나와야 한다. 3. 문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4. 선물에는 정성이 담겨야 한다. 행사를 진행하다보면 불만 고객들은 딴판으로 바뀐다. 온라인에서는 험악하게 굴던 그들이 오프라인에서는 순한 양이 된다.

- 1996년 C일보가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캐치프레이즈로 '키즈넷'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린이 인터넷도 중요하지만 당시에는 대학생, 청년층, 직장인도 인터넷을 잘 몰랐다. 나는 경쟁사인 D일보를 찾아가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하자고 제안했다. 1996년 1월 23일 'D일보-나우콤 인터넷 전국 무료 순화강좌'는 이렇게 시작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석장짜리 제안서가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 19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자 대통령 이메일 인터뷰를 청와대에 제안했다. 이메일로 대통령을 인터뷰한다는 아이디어는 당시로서는 신선했다. 이게 성사되자 반응은 어마어마했다. 상대도 만족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접점 포인트를 찾아내면 제안은 성공한다.

-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나는 해외여행을 하게됐다. 이전까지는 나는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 때문에 외국 땅을 밟지 못했다.

- 1998년 4월 1일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나이 마흔에 처음으로 승진이란 걸 해본 것이다. 1999년 이사로 승진했고, 2001년에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서른아홉에 물먹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 한국의 기업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 컨설팅을 맡기면 진행방법에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는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라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믿음이 덜 갔다.'1990년대말과 2000년대초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가면서 나우콤이 위기에 몰린 것에는 그때 만들어진 보고서를 끈질기게 실천하지 않은 까닭이 컸다.

- 1999년 이번에는 삼보그룹이 나우콤을 인수했다. 구체적으로 삼보그룹의 계열사 두루넷이 새로운 대주주가 됐다. 삼보컴퓨터는 1980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1989년 자본금 105억원으로 국내 최대 컴퓨터 메이커로 성장한 기업이었다. 두루넷의 기세는 대단했다. 당시 이 회사는 동축 케이블로 동네 구석구석까지 인터넷을 제공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한 기업이 두루넷이다. 두루넷은 코리아닷컴 도메인을 50억원을 들여 재미교포로부터 매입했다. 코리아닷컴 론칭 행사는 국내 저명인사 1,000명을 최고급 호텔에 초청했다. 당시 최고 배우 김남주를 초청해 star@korea.com 이메일 주소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두루넷은 NT서버 수백대를 일시에 구입하기도 했다.

- 돈은 얼마든지 있었다. "이번 사업에 200억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보고를 하면 "왜 그렇게 통이 작으냐. 동그라미 하나 더 붙여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 그는 30대 중반에 한국의 3대 PC통신 사장을 역임했다. 그에게는 '한국의 빌 게이츠'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 2002년 11월 나우콤은 기적적으로 턴어라운드했다. 2003년에는 연간 흑자를 냈다.

- 나는 나우콤을 '사이버 공간의 바퀴벌레'라고 표현한다. 바퀴벌레는 진화하지 않은 상태로 2만년째 생존하고 있는, 지구상 가장 오래된 생명체의 하나이다. 나우콤은 대주주가 3번이나 부도를 맞았지만 살아남았다. PC통신을 거쳐 인터넷 시대에도 살아남은 회사가 나우콤이다.

- 문민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교도소에 다시 들어가서 실감한 것은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확실하게 나아진 10년'이라는 사실이다. 김대중 정부는 재소자의 인권은 확실하게 개선했다.

- 광주지법 재판정에 섰더니 배석 판사 자리에 고교 서클 선배가 앉아 있었다. 나는 반가웠다. 그런데 그 선배는 다음부터 보이지 않았다. 후배를 재판하는 것이 힘들어 기피 신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고교, 대학의 시기를 같이 보냈는데, 누구는 푸른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서고, 누구는 재판석에 판사로 앉아야 하는 시기가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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