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호조로 상반기에 영업흑자와 함께 이익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총합이 2조6,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4.2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45조2,289억원)보다 1.13% 증가한 45조7,39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프로젝트 부실로 무너졌던 국내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주택 호경기와 함께 개선됐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해외시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사들의 큰 폭 이익신장은 국내 주택시장과 해외시장의 고른 성장 덕분』이라며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증가는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올해 상반기에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에 2,440억원을 벌었고 5분기째 흑자행진을 이어 갔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비롯해 싱가포르 공항, 호주 도로 등 해외 프로젝트 등의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99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이 본격화하고 지난해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 자체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에 노력한 결과다.
한편 건설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5,104억원과 8조3,475억원으로 집계됐고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8.79%와 7.73% 줄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등 진행 중인 해외 현장과 지난해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천연가스)터미널 공사 등의 신규사업에서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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