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꼴로 기업 지배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올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 체계를 도입한 지 15년 만에 최우수 등급 기업이 나오고, 지난해 대비 지배구조가 양호한 기업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코스피 상장사 733곳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현황을 평가한 결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취약 수준인 B등급 이하를 받은 기업이 무려 71.1%(521개사로)에 달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평가 결과를 부문별로 S부터 D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매기는데, B등급 이하는 이사회 견제 시스템과 감사기구의 독립성이 비교적 미흡하고 주주권리 보호나 경영정보 공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은 기업이다.
그 가운데 신한지주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처음으로 S등급 기업으로 선정됐다. 뒤이어 SK와 S-Oil, 풀무원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A+를 받았고 포스코와 두산, KB금융, 한화, KT, 한화금융지주, 한국금융자주 등 53곳은 A등급에 속했다.
지배구조가 양호한 편인 B+는 CJ CGV, GS, 두산건설, NAVER, SK케미칼이 선정됐다. B+ 이상을 받은 기업은 212개사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28.9%에 해당하며 지난해(22.7%)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을 받은 기업은 349개사로 가장 많았고, C등급은 156개사, D등급은 16개사였다. 국도화학, 오뚜기, 우리들제약, 한미사이언스, KGP, KPX그린케미칼 등이 D등급을 받았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사업본부장은 『올해 A등급 기준을 올리고 A등급 기업 중 정성평가 결과가 우수한 회사에만 S와 A+를 부여했다』며 『신한지주는 다른 금융회사보다 낙하산 인사 등의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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