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8월 판매량이 내수와 해외 판매가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총63만1,87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모두 12만847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12.2%가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51만1,023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중국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후폭풍 등이 영향을 미친 해외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국내 5만4,560대, 해외 28만2,06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3만6,625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내수는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8월 내수(4만1,027대)는 9.7% 늘었지만, 해외 판매(18만1,713대)가 0.8% 줄었다. 8월 전체 판매량(22만2,740대)은 전년 동월보다 1% 정도 올랐다. 내수 판매는 최근 출시한 소형 SUV 스토닉과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더 뉴 쏘렌토) 등 신차 효과를 누린 레저용차량(RV)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 전년대비 9.7%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12만6,506대에서 10만2,607대로 18.9% 급락하며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고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8월 내수 1만4대, 수출 3만1,307대를 포함해 4만1,311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4.8% 상승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했으나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차 말리부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낙폭을 줄였다.
출시 이후 총 110만8,626대(내수 5만6,577대·수출 105만2,049대)를 판매한 트랙스는 한국GM 전 차종을 통틀어 국내외 시장 「최단 기간 최다 판매 모델」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8월까지 르노삼성의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3%가 증가한 18만1,106대를 기록했다. 내수가 9.4% 증가한 6만7,810대, 수출이 15.9% 증가한 11만849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QM6, SM6 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M6 등 주력모델의 신차효과가 걷히면서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뉴 QM3가 소형 SUV 시장 경쟁과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17.2% 감소한 908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는 지난 8월 내수 8,255대, 수출 3,470대를 포함 총 1만1,725대를 판매했다. 이번 실적은 G4 렉스턴, 티볼리 아머 등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전월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G4렉스턴과 함께 티볼리 브랜드가 매월 4,000대 이상 판매되는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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