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12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신고가와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수소차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SDI, KG케미칼, LG화학, 락앤락 등 21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동진쎄미켐, 에스엠, 넥슨지티, 테크윙 등 25개 종목으로 조사됐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의 LG화학와 코스닥시장의 에스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을 검토하겠다는 소식에 수혜가 예상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LG화학은 39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실현 매물로 전일대비 0.51% 하락한 3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LG화학을 포함한 2차전지 업체들은 오는 2020년까지 2조6,000억원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성능 혁신과 고도화 기술 개발에 2020년까지 총 6,100억 원을 투입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등에 대비해 생산시설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LG화학 오창공장, 삼성SDI 울산공장,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등 기존 설비 증설과 신규 설비 구축에 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에스엠이 그룹 「엑소」 정규 4집의 흥행 호조와 동방신기 등의 일본 공연 소식에 6.68% 상승했다. 에스엠은 장중 3만2,0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8월초 16.48%였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전일 17.36%로 증가한 상태다.
에스엠의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지난달 내놓은 정규 4집 ‘더 워’가 출시 24일만에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선 가운데 멜론 지니 소리바다 등 4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잇따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대규모 일본 공연이 예정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인해 애널리스트는 『소속 가수들의 군입대전인 2015년 일본 콘서트 관객수는 180만명에 이르렀으나 2016년 112만명으로 급감한 뒤 올해 140만명에 이어 내년 231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에스엠의 실적 성장은 캐시카우인 일본 실적이 대거 집행했을 때 가장 크게 발휘된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기아차, 쌍용차, 동아쏘시오홀딩스, 삼광글라스 등 20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삼륭물산, 삼천리자전거, YTN, 초록뱀 등 20개 종목으로 조사됐다.
12일 기아차는 전일대비 2.04% 하락한 3만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비용 증가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시장마저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의 상륙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코리아나의 주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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