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분식회계] 네오세미테크 분식회계는?
  • 이민주
  • 등록 2016-04-16 10:43:19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네오세미테크의  분식회계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은 한 회계사의 감사보고서였다. 2009년 10월 상장 직전까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온 이 회사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주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으면서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의미인 ‘의견거절’을 받았다. 회사는 반발했고 감사인은 재감사에 들어갔지만, 역시나 감사의견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허위 매출이 발견됐다. 이 회사의 2009년 매출액은 2010년 2월 1453억원으로 공시했지만, 첫 감사 이후 979억원으로 줄었고 재감사 이후에는 187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12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이 가짜였던 것이다.

네오세미테크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태양광 관련 테마주가 큰 인기를 끌자 2007년에 친인척 명의로 홍콩에 유령회사, 일명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 3곳을 설립했다. 이후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75회에 걸쳐 이들 유령회사와 태양광용 웨이퍼 제조 원료인 실리콘과 이를 가공한 웨이퍼를 수출입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된 물품은 웨이퍼 제조에 적합하지 않은 저순도 실리콘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웨이퍼였다.

 

네오세미테크

 

A씨는 이처럼 유령회사와 반복적으로 거래하는 일명 ‘뺑뺑이 무역’ 수법으로 2000억원대의 위장 수출입을 정상적인 무역거래로 분식회계 처리했다. 재무제표를 허위 공시함으로써 주가상승과 자금조달에 악용했다. 이 과정에서 불량 물품의 가격을 임의로 책정해 정상 물품의 가격인양 위장했다. 이는 수출입대금을 지급·수령함으로써 519억원의 거액을 유령회사의 홍콩 비밀계좌로 빼돌렸다.

이런 수법은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기형적으로 만들었다.

네오세미테크는 2005년 250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가 2008년 103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3년 사이 312%나 급증한 것이다.

 

첫째, 제품을  이렇게 많이 팔았다면, 건설사나 조선사와 같은 수주기업이 아닌 이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돼야 할 텐데 2005년에는 마이너스 40억원, 2006년 마이너스 41억원을 기록했고 2008년에도 마이너스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급격히 늘었는데 현금이 들어오기는커녕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나는데 재고자산도 동시에 급증하는 모습도 의심할 부분이다. 네오세미테크는 2008년 매출액과 재고자산이 전년대비 각각 228%, 79% 증가했다. 판매한 상품이 급격히 늘었는데 창고에 쌓인 재고품도 늘었다는 것은 상품을 아무리 팔아도 남아서 재고품으로 쌓아놨다는 의미이다.  이는 생산설비를 늘렸거나 공장가동률을 크게 높였거나 하청업체에 생산을 부탁했을 때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만, 네오세미테크는 실물에도 없는 기계설비를 사들여 유형자산을 부풀렸고 하청업체와 짜고 허위 매출을 올렸다.
세째, 기계설비를 들여오면 그만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에 따라 마모되는 정도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감가상각비용도 늘어나야 정상이지만, 유형자산은 급증하는데 감가상각비 비율은 감소하는 기형적인 모습도 보였다.
 

네오세미테크의 전 대표이사 오모씨는 2015년 8월 징역 15년, 벌금 520억원을 선고받았다. 오씨는 자신의  회사가 2010년 8월 상장폐지되기 직전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했고, 상장폐지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횡령한 돈 519억원을 들고 동생 여권을 이용해 마카오로 잠적한 바 있다.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장마감] 코스피 0.68%↓(3130.09), 코스닥 1.31%↓(777.61) 20일 코스피는 전일비 21.47 포인트(0.68%) 하락한 3130.09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3927억원, 232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516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일비 10.35 포인트(1.31%) 하락한 777.61으로 마쳤다. 이날 개인은 157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6억원, 856억 순매도했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비 21.47...
  2. [시황] 미국증시, AI 버블 논란 관련 기술주 중심 매도 및 반발 매수세에 혼조 마감 미국은 AI 버블 논란과 관련해 기술주 중심 매도와 반발 매수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혼조 마감했다. AI 재무 성과 우려를 보여준 MIT 보고서 때문에 기술주 중심 매도와 반발 매수세가 같이 나타났다.유럽은 방산주 약세 및 영국 증시 상승에 혼조 마감했다. 우-러 전쟁 종식 기대감에 방산주가 약세이고 영국 증시 소비재 중심 상승에 혼조세가 ...
  3. [버핏 리포트] 엠씨넥스, 프리미엄·구동계·전장 ‘삼박자’로 상반기 최고 성장 – 대신 대신증권은 21일 엠씨넥스(097520)에 대해, 삼성전자향 중견 카메라모듈 중 상반기에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엠씨넥스의 전일 종가는 2만9200원이다.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가 1.19억대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고, MX 매출...
  4. [버핏 리포트]파마리서치, 2Q 리쥬란•화장품 고성장...3Q 광고비 감소로 수익성 개선 – 교보 교보증권이 21일 파마리서치(214450)에 대해 2분기는 리쥬란과 시술용 및 일반 화장품 고성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3분기에는 2분기에 집행된 TV 광고비 제거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상향했다. 파마리서치의 전일 종가는 65만3000원이다.교보증권의 정희령 애널리스트는 &ldq...
  5. [환율] 위안-달러 7.1756위안 … 0.07%↓ [버핏연구소] 21일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달러 환율은 7.1756위안(으)로, 전일비 0.07% 하락세를 보였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