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절벽을 막지 못했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혜택이 지난 6월 종료되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내수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 특징이다. 말리부와 SM6 등 신차가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두 곳만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4만7879대, 해외 29만1,39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33만9,27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1% 감소한 수치다.
특히 국내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20.1% 감소했다. 지난 6월까지 시행된 정부의 한시적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휴일 증가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생산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외 판매의 경우에도 국내공장 수출 분이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16.6%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이 5.0% 증가하며 이를 만회했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2.0% 떨어졌다.
승용에서는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17대 포함)가 6,858대로 실적을 이끌었다. 이어 아반떼가 6,244대, 그랜저 3,450대(하이브리드 모델 457대 포함), 엑센트 827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1만8,56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촉 활동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2016년 7월 국내 4만4,007대, 해외 18만5,000대 등 총 22만9,00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신형 K7, 니로, 모하비 등 신차 판매 호조가 지속됐으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8.6% 떨어졌으나, 해외공장 생산 분이 8.3% 증가함으로써 전년 대비 0.7% 감소하는데 그쳤다.
K7은 올해 1월 출시된 신형 모델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며 총 5,08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전년 대비 16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선보인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220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7월 한 달 동안 총 4만5,977대(내수 1만4,360대, 수출 3만1,61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2.7% 빠진 수치다.
내수판매는 경차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에 대한 고객의 지속적인 호응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8%가 증가한 1만4,360대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 출범 이래 최대 7월 실적이다. 이로써 한국지엠의 올해 누적 판매 대수가 7개월만에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의 기록이다.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 한달 간 5,72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91.3%가 증가했다. 말리부는 최근 출시된 신형 모델에 대한 고객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지난 한달 간 4,618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 판매가 1만8,483대로 전년 동월보다 5.5% 늘었다. 내수는 7,352대로 작년 7월 대비 9.7% 증가했지만, 전월(1만778대)보다는 31.8%나 급감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의 종료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실적은 4,508대가 판매된 중형 세단 SM6가 이끌었다. QM3는 1,066대 판매됐다. 수출은 1만1,1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가 1만3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쌍용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쌍용차는 7월 내수 7,546대, 수출 5,238대를 포함해 전년 동월보다 8.2% 증가한 총 1만2,784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8.1% 감소한 7,546대를 기록했다. 최다 판매 차종인 티볼리가 전월보다 22.8% 하락한 4,409대 팔린 것을 비롯해 전 모델이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수출은 티볼리 에어의 유럽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45.3% 오른 5,238대로 올 들어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월 수출 실적이 5,00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3월(5,151대) 이후 1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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