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달러화가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인다.
미국의 경기가 회복됐다는 근거가 약해지면서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잦아든 상황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2원 내린 1,108.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6월24일(1,108.4원) 이후 1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성장률 잠정치는 1.2%로, 2.6%를 내다보던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도 애초 확정 발표된 1.1%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월 기금금리(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11월·12월 총 3차례가 남았지만 11월 회의는 미국의 대선(11월8일) 일주일 전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 FOMC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일본중앙은행(BOJ)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완화정책을 제시,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했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나타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운송-철강-음식료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환율 하락시 수혜주로 항공운송, 유틸리티, 철강·비철금속, 음식료, 담배 등을 꼽는다. 반면 환율 하락 피해주는 수출이 매출을 좌우하는 반도체, LCD,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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