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동양매직 인수전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 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11일 치러진 예비입찰 결과를 토대로 AJ네트웍스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유니드, CJ 등 5개 전략적 투자자와 CVC캐피탈과 TPG 등 2개 재무적 투자자를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했다.
그 가운데 AJ네트웍스와 SK네트웍스가 예비입찰 결과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수전에는 미국계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과 베인캐피탈은 물론 국내 대표사인 IMM PE와 VIG파트너스 등 쟁쟁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했지만 이들은 이들은 대부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초 기대보다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매각가격이 6,000억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매직은 1986년 국내 시장에 가스 오븐을 도입하면서 프리미엄 주방가전 업체로 출발하여,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비데 등으로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갔다.
그러나 모기업인 동양그룹의 극심한 자금난, 비전문 경영인의 전횡, 무리한 경영권 승계 작업 등으로 그룹이 해체되면서 동양매직은 위기를 맞았다.
2014년 7월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인 매직홀딩스에 2,800억원에 인수됐다. 동양매직은 이 회사 출신 강경수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피인수 첫 해인 2014년 3,543억원의 매출과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3,903억원의 매출과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글랜우드와 NH PE는 재무적 투자자 대주주이지만 임직원들의 노력을 보상하고 가전렌탈 시장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2년간 배당재원을 고객 계정 확대를 위한 선투자에 활용했다. 그 결과 2014년 30만 계정에 머무르던 렌탈 가입자수가 지난해 70만 계정을 넘어섰고, 올해 100만 계정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70만이 넘어서면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도 기존 가입자들로 인한 현금유입액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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