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상증자하면 주가상승? 아닌 기업도 많아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9-09 16:43:5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 들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다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무상증자가 곧 기업가치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총 32곳이다. 1월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아나(보통주 1주당 0.2주 배정)를 시작으로, 전날 건설용 쇄석 생산업체 보광산업(보통주 1주당 1주 배정)이 무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회사의 잉여금으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한 뒤, 주주들이 가진 지분에 비례해 주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잉여금은 감소하고 자본금은 증가하므로 회사의 자산은 변함이 없다.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무상증자로 회사의 주식 수는 증가하지만, 시가총액도 그대로다.

주식시장에서의 무상증자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회사의 자본금을 늘려 주주의 주식을 늘려줌으로써 주주에게 보상하고, 그 결과 해당 주식의 인기가 높아져 주가 상승의 효과에 이르게 된다. 주주 친화 정책과 함께 회사의 재무가 튼튼하다는 긍정 요인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 무상증자 효과가 단기 주가 상승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업 실적과 성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친다. 무상증자가 주가 부양에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무조건 호재로 인식하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광고대행업체 이엠넷은 지난 7월27일 무상증자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1만3,050원까지 고공행진했지만, 전날 4,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크게 고꾸라졌다. 7월25일 무상증자를 단행한 아이티센 역시 공시 당일 상한가를 터치하며 1만8,85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나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무상으로 주식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유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무상증자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과 사업 성과를 유심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무상증자를 악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A기업의 경우, 일부 직원들이 무상증자 발표 전 주식을 대거 사들인 후 상한가 때 판매에 나서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간 뉴스 클리핑] 부동산사회 [부동산]- 재무구조 개선 태영건설 윤세영등 임원22명 감축- 전세사기 피해금, 올해 더 늘었다…작년 4.3조, 올해는 벌써 1.4조 떼여-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경기는 다시 하락 전환 [사회]- 임대차 미신고 과태료 1년 더 유예-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4호선 혜화역 약 1시간 무정차 통과- "어찌 되든 빨리 결정을"…오락가.
  2. DSR, 비철금속주 고ROE+저PER+저PBR 1위 DSR(대표이사 홍석빈. 155660)이 4월 비철금속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DSR은 비철금속주에서 고ROE+저PER+저PBR 1위를 차지했으며, 풍산홀딩스(005810), 황금에스티(032560), 태경비케이(014580)가 뒤를 이었다.DSR은 지난해 매출액 2911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79% 증가, 영업이익은 32.12% 감소...
  3. [윤진기 명예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니콜라스 다비스 투자 이야기의 함정 니콜라스 다비스(Nicolas Darvas, 1920-1977)는 헝가리 출신의 무용가인데, 주식투자를 해서 짧은 기간에 200만불을 넘게 벌었다. 그의 투자 이야기는 그의 책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에 잘 소개되어 있다. [1]니콜라스 다비스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박스이론’(Box Theory)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주가가 일정한 .
  4. 제이엠티,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 저PER 1위... 4.55 제이엠티(대표이사 정수연. 094970)가 5월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이엠티는 5월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에서 PER 4.5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국컴퓨터(054040)(4.7), 인지디스플레(037330)(5.23), 톱텍(108230)(5.45)가 뒤를 이었다.제이엠티는 지난해 매출액 1227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5. [버핏 리포트] 고려아연, 신사업 성과가 주가 상승 Key-신한 신한투자증권이 8일 고려아연(010130)에 대해 신사업 부문 성과 및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속 가격 상승 랠리를 통해 중장기적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0만원으로 평가 유지했다. 고려아연의 전일 종가는 47만3000원이다.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45억원(YoY +26.54%)이다. 연(납) 판매량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