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강석원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051900)에 대해 에이본(The Avon Company) 매각으로 북미 사업을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LG생활건강의 전일 종가는 31만6000원이다.
LG생활건강 매출액 비중. [이미지=버핏연구소]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에이본 지분 100%를 약 8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매각 가격보다 자체 브랜드가 북미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에이본의 북미 사업 법인 지분 100%를 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에이본은 미국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운영했다. 2018년 매출액은 약 7000억원이었다.
인수 목적은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이 보유한 정보기술(IT)과 구매·물류·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4일 미국 법인 LG H&H USA가 보유한 에이본 지분 100%를 스트랫퍼드 월드와이드(Stratford Worldwide)에 600만달러(약 84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에 앞서 에이본에 빌려준 2억550만달러(약 2863억원)를 출자전환한다. 별도의 신규 현금 투입은 없다.
에이본은 지난해 매출액 2692억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2638억원, 부채는 3999억원이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36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에이본 실적은 올해 9월부터 LG생활건강의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한유정 연구원은 "2019년에는 자체적인 북미 유통 기반이 부족해 에이본의 인프라가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며 "현재는 닥터그루트와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액은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처음으로 중국 매출액을 넘어섰다. 북미 매출에서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0%까지 확대됐다.
특히 닥터그루트가 세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북미 성장을 이끌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확대됐다.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해도 북미 사업이 흑자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자체 브랜드의 유통망도 넓히고 있다. 닥터그루트와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을 중심으로 코스트코와 세포라, 얼타, 아마존, 틱톡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에이본 매각 이후 외형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적자 사업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북미 사업의 질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서는 더후와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와 유통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버핏연구소]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