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은행, 수익성 저하로 감원 한파...허리띠 졸라매기
  • 김진구 기자
  • 등록 2016-12-12 11:22:37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진구 연구원]

저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은행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은행 직원 수를 대폭 줄이며 판관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5대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7만9,221명에서 지난 9월 말 7만8,010명으로 1.4%(1,116명)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 직원은 모두 13만2,170명으로 2006년 12월 말(13만990명)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금융권에 부는 감원 한파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시행하거나, 추가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노조에 올해 두번째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통해 KB국민은행은 200명을 내보낸 바 있다. 국민은행이 노조에 제안한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만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에 만 45세 이상 일반직원이 포함됐다. 

다만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300여명을 내보낸 상황에서 하반기 추가 희망퇴직에 대해 노사간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이 노사간 합의 사안인 만큼 (노조)선거 등과 맞물려 올해 추가로 시행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사측에서 노조에 관련 협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통해 올해 410명의 퇴사를 결정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만 56세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40세 이상 직원이었다.

올 상반기 316명의 희망퇴직 대상자를 선정한 우리은행은 연내 추가 시행 계획은 없지만, 내년 초 예년보다 확대된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민영화 성공으로 민간 주도의 사외이사가 꾸려지는 만큼, 인력 효율화 방안 차원에서 희망퇴직 대상이 대폭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열악했던 희망퇴직 보상조건을 타행 수준으로 늘려준다면 자발적 퇴직규모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4111915518052272_1_99_20141119170409

미국의 금리 인상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의 내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한계기업과 한계가계의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실적을 내기가 극히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후 호봉제 폐지 등 은행 사측이 원했던 임금체계 변경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다.

핀테크(금융기술) 발달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급감하는 등 경영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은행은 임금체계가 비탄력적이라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쉽지 않다. 결국 비용을 억제해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당분간 희망퇴직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저수익 환경에서 비용관리를 통한 은행 경쟁력 유지는 반드시 필요한 경영전략』이라며 『특히 핀테크 영향으로 인력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노사간 합의로 진행되는 희망퇴직은 대규모라 해도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NPC, 포장재주 저PER 1위... 2.14배 NPC(대표이사 나창엽. 043150)가 4월 포장재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NPC가 4월 포장재주 PER 2.14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삼보판지(023600)(3.91), 대림제지(017650)(4.33), 대륙제관(004780)(5.25)가 뒤를 이었다.NPC는 지난 4분기 매출액 1048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7.42%, 117억원 감소했다(K-IFRS 연결)....
  2. [버핏 리포트]CJ대한통운, 1Q 부진은 일시적...유통-물류 환경 변화에 더 주목 – 한국 한국투자증권이 4일 CJ대한통운(000120)에 대해 1분기 부진은 일시적이기에 유통-물류 환경변화에 주목해야 하고 올해 물류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앞당겨질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CJ대한통운의 전일 종가는 8만2900원이다.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
  3. [버핏 리포트] 씨앤씨인터내셔널, 목표주가 15% 이내로 축소 목표주가↓-DB DB증권은 4일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에 대해 실적 추정치 하향과 함께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15% 이내로 축소돼 투자의견을 유지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전일종가는 3만7800원이다.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1분기 매출액은 663억원(YoY -8.17%), 영업이익은 59억원(YoY -41%)으로 추정했.
  4. [버핏 리포트] DL이앤씨, 1Q25 실적 부진 전망에도 연간 성장 기대 - 현대차 현대차증권이 4일 DL이앤씨(375500)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업종 내 최상위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DL이앤씨의 전일 종가는 4만1700원이다.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8518억원(전년대비-2%), 영업...
  5. [이슈 체크] 에너지 장비, OPEC+ 5월 증산 규모 확대 발표 DB증권 한승재. 2025년 4월 4일.올해 4월부터 자발적 감산 규모 축소를 시작한 OPEC+ 8개국(사우디/러시아/이라크/UAE/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은 지난 3일 JMMC 회의를 통해 5월 증산 규모를 기존 대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증산 계획은 월평균 13.8만b/d씩 증산하는 수준이었다면 5월에는 3개월치에 달하는 41만b/d 증산으로 확대된다. 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