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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흙수저」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성공론 『있는 자리 흩트리기』
  • 이민주
  • 등록 2017-08-05 21: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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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 흩트리기. 김동연 지음. 쌤앤파커스. 2017년 5월. 부제 :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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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우리는 살던 큰 집에서 쫓기듯 나와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자집으로 이사했다. 몇년뒤에는 그 판자집조차 철거돼 경기 광주군 허허벌판으로 강제 이주됐고, 한동안 천막촌 신세를 져야만했다. 학업은 물론 때로는 끼니도 걱정이었다. 망해도 그렇게 망할 수가 없었다. 나는 상업고교에 진학했고 졸업도 하기 전 은행에 취직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 세 동생까지 부양해야 하는 17세 소년 가장이었다. (13)

- 어렵게 공부하고 일찍 직장 생활을 시작한 탓인지 남들보다 빨리 철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 내면에는 너무 일찍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어린 소년이 오래도록 웅크리고 있었는지 모른다(14)

- 톨스토이는 '3가지 질문'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수많은 신하와 학자들이 답을 제시하지만 왕은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세상에 나가 답을 얻는다.
1.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왜냐하면 지금이 바로 우리가 유일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2.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다
3.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과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에 사람이 내려온 이유이다. (47)

- 신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것이다. '있는 자리'란 바로 내가 처한 환경, 나 자신,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이다. 생각해보라 자기자리를 흩트리지 않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는지... (51)

- 어려운 입행 시험에 합격해 은행에 들어가 우쭐했던 기분도 잠시, 곧바로 힘든 현실에 부딛쳤다. 열심히 일했고 나름 인정도 받았지만 '고졸' 출신이라는 벽이 높았다.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50미터즘 뒤처진 출발선상에서 뛰는 기분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현실과 대학에 가지 못한 열등감은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까지 번졌다.출발선이 너무 달라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59)

- 주위에선 온통 명문대 출신, 경제적을 별 걱정이 없어 달리기 편한 '몸이 가벼운' 사람들로 넘쳤다.(60)

- 그러던 어느날 집을 떠나 생활했던 은행 독신자 합숙소에서 옆방 선배에게 놀러 갔다가 방 밖 쓰레기통에 버려진 어려권이 책을 발견했다. 무심코 그중 한권을 주워들고 내 방에 와서 보니 고시 수험생을 위한 잡지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맨 뒤에 있는 합격기를 읽고 나니 고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다 현실성없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했지만 시험공부는 내게 또다른 돌파구였다. 결국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대학생, 그리고 더 깊은 밤에는 고시 수험생이 되는 1인 3역을 하게됐다 (61)

- 결국 끝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시 공부를 했고,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하고 공무원 발령받은 날에야 은행에 사직원을 냈다. 그래서 지금도 내 경력을 보면 은행을 그만둔 날짜와 발령받은 날짜가 같은 날이다. 은행 생활 7년 8개월째였고, 그때 나이 만 25세였다. (61)

-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고 하면 반드시 그의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육과 뼈를 깎는 고통을 주고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을 빈곤에 빠뜨리고,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이것은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길러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능히 감당하게 하기 위함이다.(맹자의 '고자장하'(고자장하) (73)

- 대학 2학년 가을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해 객관식 1차 시험에서 힌 문제 때문에 낙방했다. 합격 커트라인은 160개 문제 중 116개를 맞추면 나오는 점수인 72.5점이었고, 나는 115개(71.875점)를 맞아 한 문제 차이로 떨어졌다. 수성 사인펜으로 답을 표시하면서 수정을 못하도록 한 첫해였다. 시험 종료를 앞두고 잘못 기재한 답 2개를 발견했다. 수정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순진하게 그대로 두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정한 답도 수작업을 해서 인정을 해줬다고 한다(82)

- 다음해 1차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치렀다. 자신있게 답안을 써내려갔다. 검토까지 마치니 종료 타종소리가 났다. 내심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끝내고 시험장 바깥에 나가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과목인 행정학 시험을 보기 위해 들어왔는데 고사장에 난리가 나 있었다. 내 답안지가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내가 볼펜과 연필을 주섬주섬 가방에 넣으면서 무심코 답안지까지 가방에 넣고 퇴실했던 것이다. 행정법 과목에서의 자신있는 답안지 작성으로 인한 흥분감이 내 이성을 잠시 흐리게 한 것 같다.
내 행위는 부정 행위에 속한다며 시험 감독관실로 불려갔다. 시험관들은 초안지 내용을 보고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판정했으나 이번 시험은 실격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다음 시간 시험이 시작하기 전 나는 응시 자격을 잃고 시험장에서 쫓겨났다. 시험장소인 한성대 비탈길을 울면서 홀로 내려왔다. 힘들게 직장과 대학, 고시 공부를 병행하면서 정말 바쁘게, 그리고 열심히 산 결말이 이렇게 비극으로 끝나다니... (83)

냉정히 따져보면 전적으로 내 잘못이고 내 실수였다. 고시공부를 때렻우자는 생각이 날 법도 한데 이상하게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성숙하고 수양이 많이 돼서가 아니라, 은행에 다니면서 대학을 다녔던 내게 다른 돌파구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직장을 그만둘 형편이 되지 못했던 내가 고시공부는 유일한 해방구였다.
며칠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은 아팠지만 훌훌 털자고 마음 먹었다. 그러고 나시 억울하다는 생각은 이상하게도 더이상 들지 않았다. 오히려 실수를 한 것도 내 실력이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책으 읽을 순서대로 다시 책상에 꽂았다. 그러고는 다시 책을 잡았다.(85)
 
- 문제는 실패 자체보다 실패를 했을 때의 반응이다. 긍정적인 반응의 첫발은 실패를 오롯이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패로 인한 결과는 내 것이고, 실패의 원인은 내 책임이라고 인정해 야 한다. 남 탓을 해서는 안되고, 처한 상황이나 환경을 원망해서도 안된다.
다시 딛고 일어나야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들리지 않는다면 스스로 내야 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그 작은 음성을 잡아 진폭을 넓혀가야 한다. 그러면서 털고 일어서야 한다. 삼키기 힘든 쓴 실패의 뒷, 내가 딛고 일어서면 그 실패는 '위장된 축복'이다. (89)

- 1954년의 레이 크록은 한물간 52세의 영업사원이었다. 그렇지만 그해 그는 맥도날드를 방문햇다가 이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맥도날드 형제를 설득해 프랜차이즈 경영권을 따내 거대한 맥도날드 제국을 일구었다. (98)

- 경제기획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엘리트 조직이었다. 이름없는 야간대학 학벌로는 도무지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내가 나온 대학 이야기를 하면 "그런 대학도 있나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120)

- 자기 자신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려는 사람은 마음속에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157)

- 힘든 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강한 회복 탄력성으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원래 있던 위치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
회복 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조절능력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해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나 화를 통헤자호 긍정적인 정서와 적극적인 대처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능력이기도 하다. (167)

-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회복탄력성을 높여준다(167)

-은행 본점 기업분석부에 근무할 때 직장 동료들은 나를 두고  "대학도 안나온 친구" "야간 대학 다닌다는데 그것도 대학이라고..."는 말을 했다(188)

- 고시에 합격한 뒤 사무관 발령을 받아 동기들과 함께 선배들께 인사를 하러갔다. 중참 사무관 한명이 "학교는 어디 나왔냐?"라고 물었다. 대답을 하고 방을 나가는 내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 다. "요새는 별 희한한 학교 나온 얘들도 시험에 붙어 여기까지 오네." 얼굴이 불데 덴 듯 뜨거워졌다. (189)

- 우리는 지금에만 산다. 바로 지금만이 유일하게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이다(193)

-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고 성공하려면 내 약점과 실수를 빨리 인정해야 하고, 내 특성과 강점도 파악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부분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동시에 나의 내면에 스스로 냉정한 비평가를 하나 만들어 그가 하는 비판에 귀기울이고 때로는 도전해야 한다(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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