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랭킹] LG, '1Q 영업이익률 1위' 30대 상장사...2위 셀트리온 연구개발비 자산화
- LG, 전자∙화학 등 관계사 지분법 이익↑
- 2위 셀트리온, 연구개발비 절반 자산처리→이익UP
- 현대차 영업이익률 지속하락... 5.55%(2016)→2.3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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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시장 30대 상장사 중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위는 ㈜LG(대표이사 구광모)로 조사됐다. LG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45.90%로 역대급이었다. 2위 셀트리온은 매출채권의 증가와 연구개발비의 자산화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LG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5.9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셀트리온(45.44%). 삼성바이오로직스(28.49%)가 뒤를 이었다
30대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률 순위. K-IFRS 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LG, 1Q 지분법이익 역대급... 화학∙전자 등 관계사 실적UP덕분
1위 LG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률(45.90%)은 역대급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25.67%)은 물론이고 최근 5년(2016~2020) 평균 영업이익률(19.30%) 보다 높다.
LG의 이같은 고(高) 영업이익률은 주로 지분법이익 덕분이다. 이번 1분기 지분법 이익은 8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28% 급증했다.
지분법이익이란 A기업이 B기업을 관계회사로 두고 있을 경우 B기업이 벌어 들인 이익을 보유 지분만큼 이익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LG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30.60%), LG화학(30.24%) 등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지분법 이익이 급증했다. LG이 지분법 이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기업은 LG화학(4004억)이고, 이어 LG전자(3010억), LG생활건강(797억) 순이다. 현행 K-IFRS(국제회계기준) 회계 원칙에 따르면 지주사는 지분법손익을 매출액으로 계상한다. LG는 지분법 이익이 증가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2위 셀트리온, 연구개발비 자산화∙매출채권 증가로 이익UP
2, 3위는 셀트리온(45.44%)과 삼성바이오로직스(28.49%)로 실적을 내는 제약∙바이오기업은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셀트리온의 최근 5년(2016~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9.45%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한 최근 4년(2017~2020) 평균 영업이익률은 15.70%이다.
그렇지만 셀트리온의 이같은 높은 수익성은 주로 연구개발비의 자산화와 매출채권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번 1분기 매출채권(및 기타유동채권)은 1조32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1억원(6.07%) 증가했다. 매출채권의 증가는 같은 금액 만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증가시킨다. 셀트리온의 주된 매출채권 거래처는 셀트리온 헬스케어다.
또, 셀트리온은 이번 1분기에 연구개발비(790억원)의 54.68%(432억원)를 비용이 아닌 자산(무형자산) 처리해 결과적으로 비용을 줄이는(이익을 늘리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개발비는 글자 그대로 기업이 연구개발에 사용한 비용을 말하는데, 금융당국은 기업이 필요에 따라 자산처리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자산 처리하면 해당 금액만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증가한다.
셀트리온이 이번 1분기에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처리하고, 매출채권이 전년동기와 동일했다고 가정하면 이 회사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2076억원이 아니라 883억원이 된다.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45.43%가 아니라 19.32%로 낮아진다.
셀트리온의 매출채권 추이(위)와 연구개발비 내역(아래). K-IFRS 연결 기준. 단위 1000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비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자산 처리하면서 무형자산이 조(兆) 단위로 불어나 있다.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무형자산(1조4478억원)은 자산총계의 4분의 1(25.49%)로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의혹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 헬스케어에 대해 회계 감리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차 25위, 영업이익률 지속하락세... 삼성전자 10위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 주력사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4.35%로 10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7.65%로 두자리수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IM(IT∙모바일)부문과 CE(가전)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는데, 원가 관리 및 비대면 수요에 적절한 대응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재계 서열 3위 SK그룹 지주사 SK의 영업이익률은 6.94%로 23위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6.12% 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자회사 수익성 개선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제품스프레드 확대와 유가상승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이익 반영, SK텔레콤은 5G 보급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의 주력사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률 6.05%로 2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5.55%(2016년)→4.75%(2017년)→2.50%(2018년)→3.41%(2019년)→2.30%(2020년)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60%이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30대 상장사 1Q 평균 13.75%... 전년비 3.19%p 개선
한국전력은 1분기 영업이익률 3.79%로 최하위(30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57%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같은 저조한 수익성은 전기 생산의 원재료비(유가)가 증가했는데도 가계부담을 이유로 전기요금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고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한국전력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 30대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3.75%로 전년동기대비 3.19%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상장사 가운데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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