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승범 기자] 워렌 버핏은 1956년 26세에 고향 오마하에서 가족, 친지, 이웃의 투자를 받아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전설의 투자 인생을 시작했다. 수줍음 많고, 딱히 내세울 것이 없다시피한 이 청년은 이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젊은 시절의 버핏에게 '베팅'한 초기 투자자들은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은 젊은 시절의 버핏에게 투자한 인물들의 현재 모습이다.
1. 데이비드 고츠만(David Gottesman) 재산 27억달러(약 3조 5,000억원)
고츠만은 포브스를 비롯해 미국의 언론사들이 인물 사진을 찾지 못해 공란으로 비워둔 인물이다. 그만큼 외부에 자신을 알리는 것을 꺼린다.
올해 나이 92세인 데이비드 고츠만은 1962년에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 1만 9,000주를 매입해 지금까지 보유해 억만장자가 됐다. 그는 2007년 포브스에 의해 '세계 부호 33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보유 재산은 27억달러로 평가됐다.
그는 젊은 시절에 워렌 버핏과 친분을 쌓고 지내다 버핏의 투자 능력을 간파하고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을 매입했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그는 1964년 퍼스트 맨해튼 투자 자문사를 설립해 지금도 운영하고 있고, 2003년에는 워렌 버핏의 요청으로 버크셔 해더웨이 이사에 등재됐다. 뉴욕주 라이(Rye)에 거주하고 있고, 취미는 수영.
2. 프랭클린 부스(Franklin Otis Booth) 재산 25억달러(약 3조 2,000억원)
프랭클린 부스(아래 사진)는 부친이 창업한 LA타임스를 경영했다. 그도 버크셔 해더웨이에 초기에 투자해 억만장자에 올랐다. 버핏의 투자 감각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을 매입해 장기 보유한 게 부스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자선 사업에 열심이었고, 2008년 7월에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랭클린 부스. 사진=구글 이미지 캡처
3. 찰스 멍거(Charles Munger) 재산 24억달러(약 3조 1,000억원)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을 맡고 있는 멍거의 재산액은 우리 돈으로 약 2조 7,000억원으로 평가된다. 찰스 멍거는 2008년 포브스에 의해 '미국의 400대 부자' 에서 246위에 선정됐다. 당시 보유 재산이 19억달러였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버핏의 권유로 투자의 세계에 들어섰다. 버핏이 그를 부호로 만든 것이다.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사진=구글 이미지 캡쳐
4. 알버트 벨치(Albert Ueltschi) 재산액 23억달러(약 2조 9,000억원)
1917년생인 알버트 벨치(아래 사진)는 항공 훈련 산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항공기나 경비행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기술을 훈련시키는 것을 비즈니스로 개척해 성공했다.
그는 항공 훈련 회사 플라이트 세이프티 인터내셔널을 창업해 발전시켰는데, 이 회사를 버크셔 해더웨이에 매각한 대금으로 버크셔 해더웨이 주식을 매입했고, 이것이 그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그는 플라이트 세이프티를 매각했지만 지금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알버트 벨치. 사진=구글 이미지 캡쳐
5. 도널드 오스머(Donald Frederick Othmer, 1904-1995)
도널드 오스머(왼쪽), 밀드레드 오스머 부부. 사진=구글 이미지 캡쳐
도널드 오스머는 오마하 태생으로 오마하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7년부터 31년까지 뉴욕주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는 이스트먼 코닥에서 근무했고 이 때 40개의 특허를 냈다. 1932년에서 브루클린의 폴리테크인스티튜트에서 교수 부임해 61년까지 30년 가까이 일했다.
1960년대 초반, 워렌 버핏이 고향으로 돌아와 투자자를 모집할 때 오스머는 워렌 버핏에게 2만 5,000달러를 투자했다. 이 돈이 40년 가량이 흐른 1998년에 7억7천만 달러(약 8,000억원)으로 불어 났다. 부호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연구 활동에 매진했다.
1950년에 그는 두번째 부인 밀드레드 제인 토프와 결혼해 45년을 해로했다. 도널드 오스머는 1995년에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밀드레드 부인은 3년 후인 1998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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