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승범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의 '글로벌 톱3' 진입을 공언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입찰에 참여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면세점 사업과 관련,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등 글로벌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배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2022년까지 글로벌 톱3 면세점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입찰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는 해외 면세점 사업지가 있는지' '전통한옥 사업 추진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사진=호텔신라 홈페이지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 입찰 추진은 이 사장의 공언을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업계 1위를 지켜온 롯데면세점의 부분 철수, 세계 공항 면세점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인천공항의 이점만 보더라도 신라면세점이 입찰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천공항은 그러나 현재 비싼 임대료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중소면세점 업체 4곳(SM·엔타스·시티·삼익)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신라와 신세계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분 철수를 결정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약 6000억원 가량을 임대료로 지불했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는 틀림없다. 이같은 이점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신라면세점 입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그 매력이 높은 임대료를 상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인천공항이 임대료 문제와 관련해 얼마나 양보를 할 지도 미지수다.
한편,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사업권은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화장품·향수·피혁·패션·전품목 등을 판매하는 3개 사업권(DF1, DF5, DF8)이다. 1터미널 동편과 중앙, 탑승동 구역의 30개 매장, 8천 제곱미터 규모다. 후속사업자 선정 입찰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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