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승범 기자]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이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물려받는다. 이로써 국내 5대 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이 모두 사실상의 ‘차세대 총수’ 시대를 맞게 됐다.
구광고 LG전자 상무
LG그룹의 3세 경영인이었던 구본무(73)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타계하면서 LG 경영의 지휘봉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에게 넘어오게 됐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룹의 지주회사로, 구 상무가 LG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에 경영권이 승계되면 구본무 회장이 1995년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23년 만에 LG가(家)의 4세대 경영자가 탄생하는 셈이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도 3세대 경영인으로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래 장남인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이재용 시대’의 막이 열렸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문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롯데그룹도 법정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동빈(63) 회장이 역시 지난 1일 공정위로부터 공정거래법상 롯데 총수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48)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궁극적으로는 정 부회장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SK는 최태원(58) 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총수의 자리에 올라 20년간 그룹을 지휘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세대교체 바람은 5대 그룹 외에도 재계 전반에 불고 있다. 효성의 경우는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50) 회장이 지난해 초 회장직을 물려받으며 3세 경영으로 세대교체를 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5) 한화큐셀 전무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며 한화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큰아들 정기선(36) 부사장도 지난해 11월 단행된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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