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진구 기자] 우리은행(000030)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여만에 다시 지주사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향후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인수·합병(M&A) 추진 및 지주사 전환 보도에 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사 전환 필요성, 효과, 절차 및 관련 고려 사항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결과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주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주사 전환은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우리은행은 이사회, 주주, 금융당국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본건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관련 수시 공시 혹은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건이 금융위 심의를 거쳐 본인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는 데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후 연말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새로운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게 된다. 2014년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된 지 4년 2개월 만이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를 전환할 경우 계열사 확대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출자한도가 확대돼,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은행업법상 보유 지분율이 15%를 초과하는 은행에 대해 은행의 출자총액은 BIS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 우리은행의 출자한도는 4조5000억원 수준이며, 현재 타법인 출자액을 고려 시 추가 출자 가능액은 6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 시 출자 가능액이 4조원대 후반대로 추정된다.
출자한도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우리은행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을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양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에 점진적인 ROE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식매수청구권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kjg@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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