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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 빚 ‘시한폭탄’ 위험 수준, 지난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11.95%. 5년만에 최고치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8-06-17 20: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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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연구소=김승범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금리가 인상되면서 가계의 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문 DSR(Debt service ratio·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는 작년 평균 11.95%다. DSR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로, 가계가 빚을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작년 DSR는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2015년 11.38%, 2016년 11.35%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2012년(12.03%)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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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8.1%로 2015년 10.9%, 2016년 11.6%에 비해 훨씬 둔화했지만 가계의 빚부담은 더욱 무거워진 것이다. 증가율이 둔화했을 뿐 빚이 소득에 비해 여전히 빠르게 늘며 몸집을 키우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상환액이 불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에도 가계부채 증가율은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4.1%)의 두 배에 달했다. 부채 증가폭이 주요 43개국 중 세 번째로 컸다.

가계 빚 부담은 점점 가중될 전망이다. 고용 한파 등으로 가계소득은 게걸음인데 시중 금리는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세자금 대출,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빠르게 불어나는 것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이들 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약 54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3.4%(16조여원) 늘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5월 말 204조6000억원이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300조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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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2%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미국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는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잔액 기준은 연 1.83%, 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1.82%로 공시했다. 잔액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변동대출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된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연 3.49∼4.69%에서 18일 연 3.52∼4.72%로 0.03%포인트 올린다고 예고했다. 신규취급액도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올리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주담대 금리를 올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가면 가계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가 자신이 받은 대출의 금리 산출 내역을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대출금리 상승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은행과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빨리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ksb@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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