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탐사봇]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경기 흐름에 따라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최근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중국 판매가 감소하면서 두 기업에 부품을 판매하는 현대모비스(012330), 한온시스템(018880), 만도(204320), 현대위아(011210) 등의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한경탐사봇이 자동차 주요 업체들의 올해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PER가 6.94배로 가장 낮았다. 기아차(7.52배), 한국타이어(161390)(8.85배), 만도(9.60배), 현대모비스(9.80배) 등이 뒤를 이었다.
◆ 현대차, 글로벌 판매 회복세 부진...주가 하락세
현대차의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매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현대차의 종가는 12만5000원으로 5년전 주가 최고 수준인 26만9000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19.87% 하락했다. 현대차의 시가총액도 26조7085억원으로 연초 대비 6조원 감소했다.
현재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POSCO(005490)에 이어 6번째 높다.
과거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순위 2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역전당한 이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 등과도 시가총액 순위를 내줬다. LG화학(051910)과 NAVER(035420), 삼성물산(028260) 등도 시가총액 차이가 크지 않아 얼마든지 현대차 시가총액 순위를 넘보고 있다.
현대차 5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현대차의 주가 하락은 국내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외제차의 인기와 국내 경기 부진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과 신흥국 판매 부진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매우 부진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1% 감소한 1조63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0%, 33.49% 줄어든 47조1484억원, 1조5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달러대비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
현대차 측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美 싼타페·中 M/S 회복 관건
현대차가 하반기에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SUV모델인 싼타페 판매 확대가 예상대로 이어지고, 중국 사드 보복 해제로 점유율이 반등해야 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현대차는 이를 노리며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신형 싼타페와 G70, 투싼, 엘란트라 등을 투입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4월까지 승용차 판매가 부진했으나, SUV 판매가 증가하면서 5월 이후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승용차 판매량 34만6360대 중 SUV를 포함한 RV차량이 총 14만4327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 가운데 41%를 기록했다.
신형 싼타페. [사진=현대차]
다만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확대 움직임이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 한다.
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 금융규제 강화와 부동산 경기 하강 등 경기 둔화로 자동차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중국 전용 스포티세단 라페스타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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