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탐사봇] 신한지주(055550)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079440)) 인수에 성공할 경우 라이벌 기업 KB금융(105560)을 제치고 금융주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ING생명 인수, 비은행 사업 확대...시너지 효과 필수
신한지주는 임시 이사회를 통해 ING생명의 지분 59.15%를 2조29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약 11년 만에 체결된 대형 M&A(인수합병)다.
한경탐사봇의 탐색 결과 신한지주는 KB금융과 시가총액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ING생명 인수를 통해 KB금융과의 격차를 줄이고, 향후 역전까지 넘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은 20조2483억원이다. 같은 시각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1조2819억원이다. 신한지주의 ING생명 인수 발표 이후 재료 소멸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KB금융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조금 벌어졌다.
신한지주는 ING생명의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ING생명을 국내 14번째 자회사로 둔다는 계획이다.
신한지주 측은 "생명보험은 인구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산업"이라며 "현재 은행과 카드에 집중돼 있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G생명과 신한생명이 합병할 경우 자산기준으로 62조3000억원을 기록해 미래에셋생명(085620)을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신한생명은 은행창구에서 보험판매 및 텔레마케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ING생명은 GA(법인 대리점)을 통해 대면영업에서 보험 판매를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합병시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 로고. [사진=오렌지라이프]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지주의 ING생명 인수로 비은행 사업 확대에 따른 사업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 신한디에스,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비상장 자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신한지주는 은행과 카드 사업을 제외한 비은행 사업부문의 비중이 17.8%로 경쟁사인 KB금융에 비해 약 3% 낮다.
신한지주 상반기 실적. [자료=신한지주 반기보고서]
◆ KB금융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번 인수 발표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은 신한지주가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업 1위를 차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동안 신한지주는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KB금융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었고, 올해 상반기까지 KB금융에 뒤쳐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조9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KB금융은 무려 52.6% 늘어난 3조34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KB금융이 신한지주보다 높았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8171억원으로 KB금융의 1조9152억원보다 약 981억원 적었다.
다만 순이익 격차가 그리 큰 편이지 않아 이번 인수로 신한지주는 금융지주 1위 자리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83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을 59.15% 보유하기 때문에 전체 실적이 반영되지 않으나, 약 1000억원 가량 반영될 수 있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또 금융주에서 중요한 지표인 자산 규모도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기준으로 KB금융은 463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신한지주(453조원) 대비 약 10조원 가량 많았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규모는 31조원이다.
다만 초기 비용 발생 등으로 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ING생명은 순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는데 외부조달에 대한 이자비용 발생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 증가는 1000억원 중반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그동안 조흥은행이나 LG카드 등 M&A에서 성과를 보인 만큼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과 버핏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탐사봇 알고리즘」에 기반해 작성됐습니다. 기사 관련 문의 (02) 607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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