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탐사봇]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고장난 장기'를 대체할 새 장기를 기증받는 것이다. 국내의 장기 이식 공여자(제공자)는 수요 대비 10% 불과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돼지를 비롯한 동물 장기를 당뇨병 환자에 이식하는 연구가 바이오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경탐사봇의 탐색 결과 돼지 췌도(膵島, Pancreas)를 황용한 당뇨병 치료 분야의 선두 기업은 엠젠플러스(032790)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인간 인슐린을 분비하는 복제 돼지 생산에 성공했다. 췌도란 위(胃) 뒤쪽에 있는 약 15㎝의 가늘고 긴 장기(臟器)를 말한다.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당뇨병이 생긴다
◆국내 최초 복제돼지 '형광이' 탄생시켜
엠젠플러스는 2002년부터 복제돼지 생산연구를 시작해 올해로 이 분야 연구 업력이 16년째이다. 이 회사는 돼지 유전자를 교정하고 인간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인슐린 결핍 돼지’ 특허권을 취득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엠젠플러스 부설 생명공학연구소는 2003년 국내 최초, 세계 두번째로 녹색형광단백질 발현 복제돼지 형광이를 탄생시켰고, 2005년에는 당뇨병 치료용 HLA-G(human leucocyte antigen-G, 인간 백혈구 항원-G) 면역조절돼지를 복제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Fasl(인간 면역 유전자 파스라이간드) 형질전환 복제 돼지를 탄생시켰다.
엠젠플러스가 생산한 인슐린 분비 돼지. [사진=엠젠플러스]
최근 엠젠플러스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췌도 이식을 비롯한 이종장기 이식용 돼지 생산에 관한 전임상 시험에 들어가기로 협의했다. 수많은 동물 가운데 돼지가 당뇨치료의 우선 동물로 선택된 것은 유전자와 체형이 인간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9조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장기 이식 건수, 대기자의 절반 못 미쳐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지만 실제 이식 건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장기 이식 문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문제로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이식 대기자 수가 158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장기기증 공여자 수는 수요대비 10% 수준으로 장기기증을 대체할 동물장기 이식분야의 성과가 절실하다. 바이오 산업은 향후 10년 이내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7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엠젠플러스 바이오 산업 부문. [사진=엠젠플러스 홈페이지]
◆2분기 흑자 전환
엠젠플러스의 2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1억원, 1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40%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엠젠플러스 형질전환복제돼지 개발과정. [사진=엠젠플러스 홈페이지]
엠젠플러스는 지난 8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의대와 '당뇨치료를 위한 돼지췌도이식제 개발 및 임상시험 착수를 위한 공동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췌도이식을 비롯한 이종장기 이식용 돼지 생산에 관한 전임상 시험에 들어가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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