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이정법 기자] 지난 26일 현대차(005380)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각종 포탈들의 실시간 검색어에 현대차의 이름이 앞다투어 올랐다. 기존 예상의 30%에 불과한 영업이익은 현대차의 주주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국내 매출액 2위 기업인 현대차의 어닝쇼크는 그만큼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 영업이익 2889억원으로 컨센서스 대폭 하회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24조4000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의 70%를 하회했다. 2017년 3분기와 비교하면 76% 감소한 영업이익이다. 현대차가 IFRS 회계기준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2%로 코스피 상위 25종목 중 최하위에 위치했다.
에어백 문제로 리콜 대상이 된 신형 싼타페TM. 사진 = YOUTUBE
◆ 예상을 훨씬 넘어선 일회성 비용
현대차의 실적 부진 요인은 에어백 리콜, 환율 변동성 확대, KSDS 부착 관련 비용 총 세 가지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에어백 리콜은 당초 예상했던 2분기에서 이전된 에어백 관련 비용을 넘어섰다. 2분기에서 이전된 에어백 관련 비용은 1000억원으로 예상되었지만 세타엔진 리콜 추가 비용이 1500억원에 달했다.
KSDS 부착 관련 비용은 약 1500억원에 달했다. 세타엔진 등이 장착된 약 250만대의 기존 판매차량의 엔진에 KSDS를 장착하는 비용이다. 대당 6만원선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측에서는 더 이상의 추가 비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3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환율 변동성 확대 또한 자동차 부문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공장별 원화 평균판매단가는 국내와 미국, 인도 등에서는 상승했지만 환율 변동으로 러시아, 브라질, 터키, 중국 등 국가에서 하락했다.
예상을 넘어서는 비용이 반영되면서 자동차부문 영업이익은 25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사업부와 기타사업부의 영업이익 증가가 있었지만 주요 산업인 자동차부문의 적자전환은 현대차의 어닝쇼크를 이끌었다.
현대차 최근 1년 주가 추이. 사진 = 네이버 증권
◆ PBR 0.4배는 저점, 배당성향 OK
2018년 10월 25일 종가 기준 현대차의 주가는 11만원이다. PBR기준 0.4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업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주가라고 설명한다. 한 전문가는 재고 소진과 신차 출시 등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동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기대감을 주가에 선반영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주가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배당을 꼽았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3분기 실적과 별개로 기존 수준인 4000원 이상의 배당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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