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세 인상과 업무용 차량의 손비 제한이 논란이 되었다. 국회에서 제정안을 내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AJ렌터카의 주가는 하락한 상태이다. 지난 1년간 주가의 최고점은 18,650원(2월 4일)이었으나, 12월3일 종가기준으로 11,950원이 되었다. 약 7,000원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세는 자동차 엔진 크기에 따른 부과방법을 측정하여 값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면서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또한 국회에서 업무용 차량의 대당 연간 손비 인정 한도를 1천만원(감가상각 한도 8백만원)으로 정한 안이 확정 되었다. 업무용 차를 렌터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연간 렌트비와 유류비용 합계가 1천만원까지는 별도의 증빙 서류가 필요 없게 되었고, 그 이상은 운행일지를 제출하면 손비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 입장에서는 렌트를 하는데 어려움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J렌터카의 경우에는 65%가 2천만원 이하의 차량이고, 2~3천만원 가량의 차량까지 합친다면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AJ렌터카를 포함한 업무용 렌터카의 대부분은 쏘나타급 이하이고 연간 렌트비 6~700만원, 유류비 3~40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 법안이 AJ렌터카에 미치는 요인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회에서 LPG 중고 차량의 일반인에 대한 판매 허용의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AJ렌터카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AJ렌터카의 경우에는 보유 차량의 약 40%정도가 LPG차량이기 때문이다. LPG 중고 차량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면 LPG 중고 차량 가격의 상승, 중고차 매각 기간의 단축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카쉐어링 업체, 렌터카시장의 경쟁자로 자리잡을 것인가?
카쉐어링 서비스란 한 대의 자동차를 시간 단위로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쓰는 것으로, 렌터카 업체와는 달리 주택가 근처에 보관소가 있고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쓰는 서비스를 뜻한다. 1950년대 스위스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용적 소비성향이 대두 되면서 확산되어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카쉐어링 서비스의 대표적인 업체는 ‘쏘카’다. 대여기간을 10분 단위로 세분화해서 선택이 가능하고, 배차와 반납의 관리가 모바일로 이루어지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20~30대 초반의 자가용이 없고 운전경력이 짧은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점으로 SK 그룹은 쏘카의 지분 20%를 590억원에 인수했다. 카쉐어링 업체에서 70%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쏘카는 2014년말 기준 차량 보유대수는 1,400대에서 현재 약 3천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SK는 쏘카를 인수하면서 쏘카의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쏘카의 가치를 2,950억원으로 산정했다. 3천대의 쏘카의 기업가치는 2,950억원인 반면 6만6천대를 보유한 AJ렌터카의 시가총액은 2,600억원에 불과한 것을 봤을 때는 저평가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AJ렌터카의 현재 시가총액은 보유한 차량가치(약 3,570억원)에도 못미치는 상태이다.
카쉐어링 사업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렌터카 사업과 유사하다. 렌터카 사업과 이용가격을 비교했을 때에는 짧은 거리를 이용할 때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국내 대형렌터카업체들의 주력시장인 업무용 차량 시장과는 다르고, 단기렌탈 최대 시장인 제주도에서도 대여기간이 최소 하루 이상의 수요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AJ렌터카는 카쉐어링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저가 브랜드인 빌리카를 제주도에 도입했다. 빌리카는 카쉐어링과 유사한 사업구조로 모바일을 통한 무인 대여, 반납으로 비용을 절감해 약 2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를 가능하게 한다. 대여 절차만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2030세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빌리카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내륙으로 진출하게 될 때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AJ렌터카는 최근 1위업체인 롯데렌탈의 이익 급감으로 인해 점유율 경쟁보다는 실속 위주로 영업 환경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J렌터케의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의 한계에 부딪힌 만큼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AJ렌터카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질적인 성장에 집중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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