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배달 음식 부동의 1위는 역시 치느님
치킨은 우리나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메뉴중 하나이다. ‘치맥’과 ‘치느님’이라는 말이 새로 만들어져 쓰일 정도로 치킨을 좋아하는 것이다. ‘치맥(치킨과 맥주)’은 치킨과 맥주를 줄인 말이고, ‘치느님(치킨을 하느님처럼 숭배하는 일)’은 치킨과 하느님을 합성한 말이다. 치맥과 치느님은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치킨이라는 음식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만 10세부터 54세의 한국인 중 72.4%가 패스트푸드점의 치킨을 간식으로 이용하며 53.4%는 치킨을 가장 즐기는 메뉴로 꼽았다.
치킨은 1970년대 식용유가 출시되면서 생겨났다. 이 때 치킨의 혁신 ‘프라이드 치킨’이 등장했고 프랜차이즈 치킨이 시작됐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다양한 치킨이 탄생하게 되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콜라겐 성분이 많은 닭날개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피부미용과 골다골증을 예방해준다. 또한 닭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타 육류에 비해 높아 두뇌활동을 촉진시켜준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닭고기에는 암세포 증식을 막는 항암작용이 있다. 암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동맥경화, 심장병 등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건강을 챙기려는 현대인들의 특성에 따라 닭고기는 맛과 건강을 챙기는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그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
배달음식 주문앱 요기요에 따르면 올해도 역시 치킨을 가장 많이 시켜먹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전체 배달음식 중 25%를 차지한 것이다. 메뉴 주문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에서 가장 사랑받은 메뉴 역시 치킨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민국 사람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은 치킨은 당분간 그 명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치킨의 주재료인 닭을 생산하는 기업들 역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치킨의 상대적인 경쟁업체인 피자 전문점의 수가 점점 감소
10년 전만 하더라도 피자전문점에 가서 피자를 먹는 것이 최고의 외식으로 꼽힐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피자헛과 같은 피자전문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으로 대표되는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10년 전 3천억원을 넘어섰던 피자헛 매출이 1천억원대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이른바 빅3의 매출은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다른 소규모 식당의 피자를 이기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최근 이탈리안 식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음식점마다 내세우는 독특한 피자를 맛보는 것이 유행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치킨집의 상대적인 경쟁업체인 피자전문점의 몰락은 치킨의 경쟁요소가 줄어들게 되므로, 치킨집의 매출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육계시장의 점유율 확대 중인 동우
1993년 설립된 동우는 양계, 축산물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지정 가축(육계) 계열화 업체로서 양계, 종란, 부화, 사육, 가공,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전 과정을 계열주체인 동우가 일괄적으로 지휘, 총괄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우에서 생산되는 주요 제품은 계열화사업본부의 기반시설을 통하여 병아리 및 생계를 생산하고 있고 생산시설을 통하여 통닭(육계, 삼계, 토종닭), 염장육, 부분육, 부산물(닭발, 근위, 염통 등), 단미사료(도계과정 중 발생된 우모, 내장 등을 사료화한 제품)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육계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도계량 기준 8~9억수이다. 닭고기는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시장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현재 하림, 마니커, 사조 등과 함께 소수의 계열화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규모 생산능력과 다양한 고객사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다.
2003년 말과 2004년 초반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1인당 소비량이 6.7Kg으로 크게 감소하기도 하였으나, 2012년에는 1인당 소비량이 11.6Kg으로 증가했다. 소비자의 백색육 선호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14년에는 1인당 소비량이 12.6kg으로 증가했다. 매년마다 소비량이 성장했다. 이처럼 매년마다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됨으로 인하여 성장가능성은 매우 밝다고 전망된다.
닭고기 유통시장은 과거에는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산업과 재래시장을 통한 신선육 상태의 통닭육이 주요 유통구조를 이루고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다. 2003년 이후로 대형마트와 단체 급식소의 수가 늘면서 조리가 간편한 부분육 제품의 판매가 점차 늘어나는 등 닭고기 소비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웰빙문화가 생기면서 황금닭, DHA, 셀레늄 닭고기, 청매실 닭고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닭고기 제품에 의한 틈새시장에서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닭고기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계절성에 있다. 과거에는 초복, 중복, 말복 등 여름철에 판매량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식문화의 변화, 닭고기에 대한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중 소비가 고르게 발생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육계시장에서 하림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기업이 동우이다. 하림에 비해 아직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없진 않지만,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하림의 경우에는 하림과 그의 계열사 올품의 도계수를 합치면 점유율 27.6%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동우는 동우와 계열사 참프레의 점유율의 합은 15.4%이다.
2014년말 국내 총도계량은 885백만수로 전년대비 약 11.9%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그중 당사에서 도계된 물량은 62.7백만수로 7.1%, 계열사 참프레 도계물량은 65.9백만수로 7.4%로 계열사 포함 총 14.5%의 시장을 점유했다. 2015년 3분기말 현재 국내 총도계량은 732백만수로 전년대비 약 8.5%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그중 당사에서 도계된 물량은 55.5백만수로 7.6%, 계열사 참프레 도계물량은 57.2백만수로 7.8%로 계열사 포함 총 15.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1위 기업인 하림의 점유율은 점점 줄고 있고, 동우는 점유율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즉 동우계열의 경쟁력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점유율 상승을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마케팅 방법에 있다.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닭고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발맞추어 동우는 부분육 및 기능성 제품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유통급식팀을 별도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삼성에버랜드 식품사업부 및 그랜드 백화점, 이마트, 롯데푸드, CJ프레시웨이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를 하고 있다.
계열사 설립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동우
동우는 군산도시가스, 참프레 등을 포함해 약 6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군산 도시가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계열회사는 축산의 업종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동우는 2012년 참프레(지분율 26.7%)를 설립해 하림과 비슷한 수준의 도계능력을 확보했다. 도계규모는 시간당 16,000수이며 계열화한 사육 농가수는 300여개로 추정된다. 참프레의 매출액은 2013년에 1,254억원, 2014년에 2,43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동우와 참프레가 함께 2013년부터 약 150억원을 투자해 60만수 규모의 직영농장을 건설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영농장은 양육 선진기술을 도입하여 위탁운영 대비 생산지수를 향상시키고, 도계장까지 이동하는 과정 없이 도계량을 늘림으로써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참프레는 올해 초에 사료업체인 나농을 흡수합병했다. 안정적으로 이익이 발생하는 참프레의 실적개선으로 인한 지분법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환경 조성 중
지난 11월 1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삼계탕을 중국에 추천하려 한다”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중국 관광의 해’ 폐막식에 참석해 “이렇게 하면 맛있는 요리가 중국에 들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한국산 식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검역 조건에 합의하고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식약처, 중국질검총국이 MOU를 체결하면서 삼계탕의 중국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일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그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
중국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중국 검역 조건을 뚫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과 위생관리, 도계 규모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아직 동우는 내수시장에 100% 공급하고 있다. 지역별 판매 분포비율은 경기, 수도권이 약 44%, 중부권이 7%, 영남권 23%, 제주, 호남권이 11%, 기타가 15%로 각각 분포하고 있는데, 수도권과 영남권에 비교적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방문단의 참프레 공장 견학 및 중국 유통 에이전트와의 소통 등이 진지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히트를 치면서 드라마 속 치맥 열풍 또한 인기를 끌었다. 비록 현재는 그 인기가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중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큰 반감은 없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따라서 육계회사가 중국에 진출 시 실패할 가능성은 적게 느껴진다.
저PBR
동우의 PBR은 0.8배이다. 동우와 유사한 양계, 축산물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가장 낮은 PBR을 기록한 셈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하림은 1.11배, 마니커의 경우에는 1.17배이다.
자산총계만 약 1620억 1500만원인데 반해, 동우의 시가총액은 994억원이기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하림과 비교했을 때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쟁사의 위축은 곧 투자 포인트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볼만 하다.
도계량 확대와 저가 가공육 수입 증가는 리스크
외식업체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냉동 수입육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브라질에서 닭고기를 싼 가격에 수입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닭고기 수요 대비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병아리 생산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살아있는 생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도살처분하고 있으며 발생국가에서는 수출이 금지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사육체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선진적인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류인플루인제가 발생하면 소비가 위축되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는 측면이 늘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경쟁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가격에 예민하다는 것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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