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 1위는 DGB금융지주로 조사됐다.
버핏연구소가 한국 주식시장의 상장기업 2,300여개의 실적을 데이터 마이닝 기법으로 스크리닝한 결과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120.72% 증가했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은 2.66배로 낮다. 이어 삼성생명, 삼천리, 한화생명 등의 순이다.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이란 이익은 증가했는데, 주가는 상승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순위의 기준은 저PER, 저PBR(주가순자산배수), 고ROE(자기자본이익률)를 종합 평가한 것이며 순위가 높을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이다.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한다'는 가치 투자 원칙에 부합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DGB금융지주는 은행업(대구은행), 증권업(하이투자증권), 생명보험업(DGB생명보험), 여신전문금융업(DGB캐피탈), 자산운용업(DGB자산운용)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방은행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1년 5월 대구은행을 기반으로 설립된 DGB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이다.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15일 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의 주인의식을 장려하는 기업문화 슬로건 'IM C.E.O'를 제시했다.
◆DGB금융지주, 1Q 실적 선방에도 코로나19에 주가 하락세
DGB금융지주의 저평가 이유는 1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에도 최근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으로 주가는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며 DGB금융지주는 지난 3월 20일 52주 신저가(3365원)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이 선방하며 주가는 점차 오르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9440억원, 1333억원, 882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17%, 0.23%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21.88% 감소했다.
DG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대기업과 가계여신이 큰 폭으로 늘었다. 건전성지표도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 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전년비 10.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경유펀드 소송 관련 충당금 환입 60억원과 생명 부산사옥 매각익 72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반면 경기 침체기에도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대비 5.0% 증가했고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연체율 역시 전년비 각각 0.10%p, 0.04%p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인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131억원, 92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39%이다. 12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66배, PBR(주가순자산배수)는 0.19배이며 동일업종 평균 PER은 3.61배이다.
◆김태오 대표이사 회장, 어려운 시기일수록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2018년에 취임한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3월 4일 자사주 1만주를 장내매수 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모습으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자사 주식은 취임 직후부터 순차적으로 매입한 주식 1만5000주를 포함해 2만5000주로 늘어났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의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으며, 올해 매입한 자사주 및 우리사주는 약 8만주에 달한다.
또한 김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의 일환으로 4월부터 7월까지 월 급여 40%를 반납하기로 했다. 금융계열사(증권, 생명, 캐피탈, 자산운용)의 CEO들도 동일기간 월 급여의 30%를,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의 임원 역시 월 급여의 20%를 반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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