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핏은 인생 전반에 걸쳐 옳은 결정을 해왔지만 때로는 버핏 같은 사람도 실수를 한다"면서 "항공주를 갖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해 워렌 버핏이 투자에 실수했다고 꼬집어 표현했다.
버핏은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할 때 델타항공 주식을 46.40달러에 대량 매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4월에는 항공주를 대거 팔았고, 5월 2일 미국 4대 항공사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3~4년 후에도 사람들이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다는 뜻을 보였고, 2월에 델타 주식을 산 데 대해선 "실수"라고 말했다.
최근 항공주가 급등한 것은 단지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이 회복됐기 때문이 아니다.
4일 폭등한 아메리칸항공은 다음달(7월)의 국내선 운항률이 전년대비 55%까지 늘 것이라며, 20%선이던 4~5월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델타도 다음달 국내선 운항 횟수가 5월의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메리칸항공에 대해 다음달 국제선 운항률이 지난해보다 80%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나이티드 역시 7월 국제선 항공편이 전체의 25%만 운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선은 지난해의 30%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기업의 실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버핏 관점에서 보자. 아마도 '항공산업'은 아직까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항공업의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버핏은 가치투자자이기 때문에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반등에 투자하는 것은 투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버핏의 관점에서 보면 '항공산업'은 여전히 투자대상 제외가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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