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택배 물동량이 증가했다. 이에 한진(002320)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대신투자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8% 상향하고 부지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을 내년 실적에 반영해 목표주가를 5만4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한진은 종합물류전문회사로 육상운송 및 항만하역, 해운, 택배, 렌터카, 유류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진의 택배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10%이다.
지난 10일 한진의 잠정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5271억원, 272억원으로 전년비 4.1%, 24.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대신증권의 추정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실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택배산업의 물동량 증가율이 이전에 비해 2~3배 증가하면서 한진의 택배 처리량도 전년비 28.8% 증가했다.
20일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한진의 택배사업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은 각각 2435억원, 115억원, 4.7%로 전년비 23.5%, 86.5%, 1.6%p 증가한 사상 최고 분기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진의 주 고객인 쿠팡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4~5월 증가율이 20% 초반대로 떨어졌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해 6월 택배 처리량은 약 4010백만 박스를 기록했다”며 “택배 처리량이 전년비 40.8%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803억원으로 전년비 6.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지속으로 3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진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올해 4월 20일 52주 신고가(11만1000원)를 기록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나 3자연합이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해 한진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KCGI가 대한항공 기내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의구심을 표하는 등 경영권 분쟁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 한진의 현재 주가는 5만3000원으로 전일비 2200원(4.34%) 증가해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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