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제일기획이 해외 매각설에 급락했다. 제일기획은 17일 전일비 11.08% 급락한 1만 7,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 언론매체는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해외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전자와 금융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프랑스에 기반을 둔 글로벌 3위 광고사인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를 공개매수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13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두차례에 걸쳐 계열사 매각을 단행했다. 2014년 11월 한화그룹에 삼성 테크윈과 삼성 탈레스(이상 방위 산업),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상 석유화학) 등 4개사를 1조 9,000억원에 팔았다. 이어 2015년 10월에는 롯데그룹에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BP)화학,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케미칼 사업부문(별도법인으로 분리) 등 3개사를 3조원에 매각했다.
두차례에 걸친 계열사 매각은 사실상 부실이나 공급 과잉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내 광고 업계 1위 기업인 제일기획의 매각 추진은 기존 방산과 석유화학 사업의 정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제일기획의 한 임원은 “전자·금융 등 핵심이 아닌 나머지 사업은 당장은 이익이 나더라도 과감히 정리할 수 있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일기획 매각설과 관련, 삼성 미래전략실은 “일부 외신을 비롯해 매각에 관한 소문은 있으나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 매각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확답을 피했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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