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곳도 주인이 두 번 바뀌는 등 위기의 순간을 겪었다.
대구텍은 1952년 설립된 대한중석광업이 모태다. 국영기업이었던 대한중석은 1994년 거평그룹에 인수되면서 민영화됐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로 거평이 부도나자 현재 주인인 외국계 회사인 IMC가 인수했다. IMC는 세계 3대 금속가공그룹으로 14개의 주력회사와 100여 개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IMC가 대한중석을 인수한 1998년은 한국 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벼랑끝에 있던 시기였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서 빠져나갔지만 IMC는 오히려 투자를 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한국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IMC는 한국인은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는 발전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2006년 워런 버핏이 IMC 그룹 지분 80%를 사들이면서 대주주 자리에 올랐고 자연스럽게 대구텍도 워런 버핏의 회사가 됐다. 이후 2013년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헤서웨이가 IMC의 잔여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대구텍은 완전한 '워런 버핏의 손자회사'가 됐다. 버크셔 해서웨이 -> IMC -> 대구텍의 구조가 된 것이다.
현재 대구텍은 1,300여 명의 직원과 26개의 해외법인, 80개국에 130여 개의 전문대리점망을 거느린 세계적인 절삭공구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대구텍은 이스카를 여러모로 모델로 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해 수준 높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양 기업이 비슷하다. 직원 복지와 근무 여건 개선에 신경을 쓰고 있고, 이 결과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거의 없고 60세 이후에도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 [재배포 및 무단 전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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