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정채영 기자] GS(078930) 그룹의 GS칼텍스(대표이사 허세홍)가 코로나 쇼크를 극복하고 영업이익 2조원대의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1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고 지난해 매출액 34조5384억원, 영업이익 2조188억원, 당기순이익 1조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매출액은 54.7% 증가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수요 회복에 기반한 유가급등과 정제마진 개선 덕분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GS캍텍스는 코로나19 쇼크로 1조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도 유가 급등 덕분이다.
4일 현재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99.27딜러로 지난해 1월 47.10달러 대비 두 배 이이상 급등했다(110.76%).
GS칼텍스가 생산하는 정유의 지난해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627억원으로 전년(390원) 대비 60.76% 급등했다. 등유, 경유, 벙커C유도 각각 리터당 591원, 599원, 502원으로 전년비 40.71%, 49.37%, 58.35% 급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개선됐다. 지난달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전주(7.76달러)보다 6.11달러 상승한 배럴당 13.8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유가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BEP(손익분기점)은 4달러로 알려져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자산 평가이익도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GS칼텍스의 재고자산은 4조83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634억원) 대비 81.42% 증가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는 낮은 가격에 매입한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커져 이익을 보게 된다.
GS칼텍스 전경. [사진=GS칼텍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도 GS칼텍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2020년 GS칼텍스는 매출액 2조2300억원, 영업손실 9192억원, 당기순손실 7754억의 큰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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