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애플을 밀어내고 11개월 만에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3일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8.8%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년 전 33.9%에서 이번에 23%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2위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한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 텃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에 대한 흥행으로 이같은 결과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7은 이전 제품인 갤럭시S6에 비해 첫달 판매량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전에 비해 신제품이 조기 출시된데다 갤럭시S6에 비해 100달러 가량 가격을 낮춘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점유율 역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1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9월 출시된 아이폰6s가 정작 자국 시장에서조차 예전과 같은 흥행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오는 9월 이후에나 아이폰7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신흥국 시장인 인도에서 중저가폰인 갤럭시J 시리즈를 앞세운 전략이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 시장 24.9%, 스마트폰 시장 28.8%로 1위를 수성했다. 갤럭시J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폰으로 가격에 상당히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인도 시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이정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보급형은 물론이고 고급형까지 모든 가격대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특히 갤럭시 J 시리즈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방어에 적잖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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