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해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생긴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임시공휴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임시공휴일 연휴(5∼8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5일) 등이 겹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나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5.4%)과 현대백화점(4.3%)도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었다.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지난 일주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유통업체 매출을 견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8일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5∼7일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4만645명으로 그중 49.9%인 7만169명이 중국인이다.
이번 황금연휴에 면세점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받았다. 지난 5∼8일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고객 국적별로는 중국인 매출이 43% 늘었고 일본인 매출은 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 기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는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4천여 명이 단체로 방문해 매출이 크게 늘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지난 3월 정식 개장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매출이 늘었다. 신규면세점인 갤러리아면세점63의 매출도 평소보다 약 20% 증가했다.
반면 내국인들이 주로 이용한 대형마트의 실적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이마트의 1∼7일 매출이 전년 대비 4.6%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매출 상승은 1.1%에 그쳤다. 홈플러스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황금연휴가 수출 전선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4월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했는데 기업들의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1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18억 달러(약 2조 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내수 진작 효과가 수출 감소로 상쇄될 수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월초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탓에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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