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서영수. 2022년 7월 25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지난 21일, 22일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4조3700억원으로 전년비 5.9% 증가했다. 반면 전분기비로는 4.9% 감소했다. 사별로 평균 15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반영했던 것을 고려해 본다면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이다. 그럼에도 22일 은행업종 주가는 전일비 1.5%, 전월비 5.1% 하락했다.
그 이유는 첫째,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은 경쟁 환경 변화, 생산성 제고 등과 같은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가깝기 때문이다. 즉 평균 80%에 달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전년비 22.5%나 증가, 전반적인 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그러나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은 상당수 대출자를 채무 불이행 위험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기존대출자의 평균 대출금리는 하반기 말쯤 4%에 근접, 평균 50% 이상의 이자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이자상환대출 비중이 대다수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채무 불이행 급증은 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둘째, 4대 은행지주는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향후 실적 악화 우려를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리 급등으로 인한 대출자의 급격한 채무 불이행 위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및 자본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은행 평균 추가충당금 적립률은 0.04%p 개선, 누적 0.48%에 그쳤다. 오히려 위험가중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8%나 증가해 보통주 자본비율은 0.04%p 하락했다.
셋째, 금리 급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금시장 및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 나아가 비은행의 유동성 위험 증가에 대비한 대응 전략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은행업종은 전형적인 가치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할인을 해소하는 중요한 변수다. 그러나 지금은 2008년과 같이 금융불안이 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수 있는 시기다. 유동성 위기 초래 시 배당 재원인 실적이 대폭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지금은 미국 은행과 같이 향후 금융안정 위험 증가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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