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올해 들어서 국내 주식시장에 문을 두드리닌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장됐거나 상장을 시도하는 중국 기업 가운데 파악된 곳만 총 6곳에 이른다.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해외기업 상장은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에 힘입어 증시 안정성 등의 장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카인드 사이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해외기업 상장 추이를 연도별로 보면 2007년(2곳) 코스피와 코스닥에 각각 중국 기업인 화풍방직과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가 상장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2곳 ▲2009년 6곳 ▲2010년 7곳 ▲2011년 2곳 ▲2012년 2곳 ▲2013년 1곳 ▲2014년 0곳 ▲2015년 0곳으로 부진했다.
지난 8년(2007~2015년)간 상장된 해외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16곳으로 7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주관사와 계약을 체결한 해외기업이 이달 현재 총 34곳으로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35%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의 합성운모업체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는 지난 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는 2013년 5월 미국의 엑세스바이오가 코스닥에 상장된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중국의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기업인 로스웰인터내셔널유한회사가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또 오락용품 제조업체 형성그룹유한회사,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그레이트리치과기유한회사,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 등 중국 업체 3곳은 상장예비 심사를 받는 중이다.
중국 유아용 화장품 생산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이달 코스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 중견 유아용 화장품 생산업체인 하이촨약업이 한국 상장을 위해 홍콩에 세운 지주회사다.
중국 기업이 한국 상장을 선호하는 데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내적으로는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한국 증시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 승인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것도 한국 증시행을 선택하게 된 요인이다.
일각에선 중국 기업의 잇단 상장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구체적인 경영 상태를 공개하지 않거나 상장 이후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일삼으면서 시장 내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은 중국원양어선과 완리, 크리스탈신소재, 차이나하오란 등이 있다. 이 중 일부 상장사는 허위 공시와 배당 번복 등으로 매번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기업 상장에 관해 『과거에는 규모와 업종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지금은 기업의 질과 성장성을 더욱 면밀히 보고 있다』며 『꼼꼼한 실사와 심사를 거치는 등 강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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