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이상헌. 2022년 11월 7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 즉 유럽은 러시아가 에너지수출을 무기화함에 따라 역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에너지수입의 탈러시아를 선언했다. 이렇듯 1990 년대 이후 냉전 종식과 함께 세계화가 진행되는 동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형성의 기준이 됐던 경제논리가 이제는 안보논리로 변화하는 것이다.
향후 우호국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협력체계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블록화되고 비우호국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형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에너지 전환 및 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 투자 등이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국가별 재정균형 유가를 넘어서면서 국가 재정이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에너지 관련 투자 등 중동지역에서의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부문을 통한 막대한 국부를 바탕으로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향후 중동 프로젝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장기 미국 내 친환경 산업 관련 제조역량을 제고하려는 등 에너지 안보 확보 목적이 있다. 즉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밸류체인의 미국 내 확보를 통해 공급망 안전성 및 자국 내 생산 및 판매 장려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등을 위하여 미국 내 친환경 산업 관련 제조 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유럽에서는 REPowerEU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27년까지 2100억유로의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단기적으로는 석탄 발전 운전시간 증대와 LNG 및 PNG 도입 다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120억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 전략 이행을 위해 ESS 확충, 에너지효율 강화,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확대, 산업 내 가스 수요 감축 등에 1980억유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화석연료 에너지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함께 전기차 구매 증가, 주택 전기화 움직임 등에 따른 전기 사용량 증가 및 노후 전력망 현대화 등으로 인해 송배전 인프라 개선 및 확대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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