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10박 12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서 기대가 큰 산업은 섬유산업이다. 순방에 앞서 국내 섬유업계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진출 계획을 구체화해 왔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부근에 99만㎡ 규모의 한국 전용 섬유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이번에 합의한 섬유단지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섬유 업계가 활력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 섬유 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획력과 디자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의 인건비가 지속 상승해 어려움을 겪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분야 36건을 포함해 4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정부는 에티오피아에 3년간 5억달러의 유상차관(EDCF)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은 도로 전력 등 다섯 개 인프라 프로젝트(7억달러 규모)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국내 섬유업계는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진출 계획을 세웠었다.
지난해 4월 몰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방한 당시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성기학 회장을 비롯 윤성광 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조창섭 영신물산 대표(염색), 장두훈 신흥 대표(화섬직물) 등의 일행이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을 방문해 투자협의를 진행했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북부 해발 2500m의 고산 기후다. 평균 기온이 연중 섭씨 16~22도로 좋고, 인구가 9,700만명에 달해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의 인구대국이다.
우수한 품질의 면화가 생산되며, 임금이 월평균 50달러 내외로 저렴해 섬유·봉제 투자 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에티오피아 생산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수출전진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도 섬유산업 등 제조업 부문을 연간 25%씩 성장시킨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10년 후 제조업 능력을 4배로 늘려, 아프리카 제조업 허브를 구축한다는 '비전2025'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영원무역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져, 'K-어패럴 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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