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은경완. 2022년 12월 16일.
[버핏연구소=박상혁 기자] ◆배당수익률 > 배당락
금융당국의 자율적인 배당 정책 존중 발언이 있었던 지난 11월 28일 이후 은행주는 코스피를 6.2%p 아웃퍼폼했다.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는 범위내라는 조건이 붙어있긴 하나 상반기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요구 등이 야기했던 배당성향 후퇴 우려감을 잠재우기엔 충분했다. 당장의 급진적인 배당성향 상향을 기대하기엔 요원하나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FY22F 배당수익률은 7.7% 수준이다. 물론 1) 경기 침체 대비, 경영진 교체 등의 이유로 올해 4분기 추가 비용집행 가능성이 열려있고, 2) 대형은행 중심의 분기, 중간배당 정책 시행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배당수익률은 이를 소폭 밑돌 수 있다. 다만 경험적으로 주당 배당금 지급액이 배당락일 주가 낙폭보다 컸던 만큼 배당수익률에 기댄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참고로 과거 5개년 평균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주가 하락폭은 각각 4.7%, 3.6%다.
◆주주환원확대 기조 유지는 필연적
투자자 입장에서 진짜 고민은 배당락 이후다. 계절적으로 4분기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점은 그렇다쳐도 내년 은행업황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 수준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에도 NIM(순이자마진)은 내년 상반기 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에 후행해서 올라오는 대손비용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감익까진 아니나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은 한 해가 될 공산이 높다는 얘기다. 같은 의미에서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경영진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은 주주환원정책 확대다. 우리는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배당 제도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다.
◆배당 제도 개선 수혜 기대
우리나라 상장법인의 배당은 배당기준일 이후 3개월내 결정된다. 대부분이 12월말 결산법인인 탓에 통상 12월말을 배당기준일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경우 배당금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나중에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국제 관행을 따라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배당절차를 선진화시켜 저배당성향 극복 및 배당 위주의 장기투자 활성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몇 년간 은행권은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 성장과 이익 안정성 개선을 이뤄냈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 성장은 은행주의 경기 민감도를,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기여도 확대는 은행주의 금리 민감도를 경감시켰다. 그럼에도 지지부진했던 배당 확대 정책은 되려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며 실적과 주가의 디커플링 현상을 심화시켰다. 우리는 배당 제도 개선이 은행주의 점진적인 배당성향 상승을 지지하는 가운데 낮은 밸류에이션을 돋보이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과정속에서 연말 배당에 연동되는 주가의 계절성도 완화될 전망이다.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관심종목]
086790: 하나금융지주, 055550: 신한지주, 105560: KB금융, 316140: 우리금융지주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