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황제주」, 액면분할에 시큰둥...왜?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6-03 15:20:01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오너 배당 보전… 업종 대표주 자존심도 작용

지난해 액면분할을 결정한 아모레퍼시픽은 주가 부양과 유동성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그러나 「황제주」로 꼽히는 대다수 기업은 액면분할에 여전히 시큰둥하다.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황제주의 액면분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우량 대형주의 주당 가격을 낮춰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배당수익이 골고루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시가총액이나 실질주가, 재무구조 등 기업가치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호응도는 높지 않다. 고가주 계열사를 줄줄이 거느린 롯데그룹은 7일 국내 상장 기업 중 최고가 황제주인 롯데제과의 액면분할을 결정했지만 롯데칠성과 롯데푸드 등 다른 고가주의 추가 액면분할 여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황제주를 유지해 오너 일가의 배당 수혜를 보존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고가주는 대부분 우량 기업으로 고액 배당을 시행할 확률이 높지만, 소액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워 혜택은 대부분 오너 일가에게 돌아간다.

개인투자자가 많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액면분할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미들이 많이 달라붙으면 관리하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인식이 여전하다』면서 『액면분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애플 등 해외 대표 우량 기업처럼 개인투자자를 우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우리 증시에서도 액면분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면분할에 고개를 젓는 기업들의 속내는 황제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높은 주가가 곧 기업의 가치를 말해준다는 인식이 오너들 사이에 여전히 팽배하다』라고 꼬집었다. 이들 기업은 고액 주가 유지를 통해 업종 대표주의 자리에 올라 시장 선도업체로서 기관 투자자 유치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ihs_buffett@naver.com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식투자 조기교육 필요할까?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주식투자’는 공공연한 금기어가 되어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식들에게 주식투자 공부를 시키자고 하면 대부분 집안 망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눈치없이 자꾸 이야기를 하면 기피인물이 되어 연락조차 뜸해진다. 대학에서 정식으로 주식투자 공부 좀 가르치자고 하면 대체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객장에 앉...
  2. [버핏 리포트] 포스코홀딩스, 철강·리튬 동반 상승 임박...목표가↑-NH투자 NH투자증권이 31일 포스코홀딩스(005490)에 대해 향후 철강은 중국 부양책 영향, 리튬은 공급 제한 영향으로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51만원을 유지했다. POSCO홀딩스의 전일 종가는 34만원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18조3210억원(YoY -3.4%), 영업...
  3. [버핏 리포트] 삼성중공업, 4Q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예상...수주 목표 56% 달성 -유진 유진투자증권이 25일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 모잠비크 Coral Sul 2 수주, 미국 델핀과 캐나다 웨스턴 FLNG 등 해양 수주를 늘릴 것이고 안정적인 실적이 예측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의 전일 종가는 1만50원이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조3229억원(YoY +15%...
  4. [버핏 리포트] 삼성E&A, 정산이익으로 3Q 선방했지만…수주 불확실성 지속-유안타 유안타증권이 25일 삼성E&A(028050)에 대해 수주 이후 착공까지의 시차가 상대적으로 짧고 손실 리스크도 제한적인 캡티브(Captive) 물량 축소가 가시화되고 있어 오는 2025년 매출과 이익의 감소폭이 기존 추정치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5. 바텍,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6.35배 바텍(대표이사 김선범. 043150)이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텍은 11월 건강관리장비와용품주 PER 6.3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레이언스(228850)(6.47), 디알젬(263690)(7.55), 세운메디칼(100700)(8.41)가 뒤를 이었다.바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8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