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조상훈. 2023년 1월 13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최근 제로슈거 소주에 대한 인기가 많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고 칼로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이 지난해 9월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하며 제로슈거 소주 열풍을 이끌었다. 9월 24억원, 10월 26억원, 11월 50억원, 12월 7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가정용 채널에는 대부분 진입했으며, 유흥 채널에서도 입점율을 높이고 있다. 무학과 대선도 제로슈거 소주 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9일 진로 제품을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제로슈거 소주의 인기는 2015년 과일소주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롯데칠성이 ‘순하리’를 출시하며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열풍은 빠르게 식었다. 반면 2021년부터 시작된 제로탄산 열풍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는 결국 트렌드로 자리잡았는지의 차이이다. 과일소주는 특유의 단맛과 비슷한 제품의 양산으로 오래가지 못했으나, 제로탄산은 웰빙을 염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캐치하고 트렌드를 이끈 제품으로 롱런이 가능했다.
통상적으로 주류는 신제품 출시 이후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데 2~3개월, 소비자들의 소비 이후 회전율이 발생하며 재구매가 이어지는데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제로슈거 소주의 열풍은 4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제로슈거가 주류 산업 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여부는 4월 이후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제로슈거 소주가 제로탄산과 궤를 같이 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했다. 건강을 중시하며 나타난 저도주 트렌드에 더해 저당 제품의 인기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류 제품 열량 자율 표시제가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로슈거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
롯데칠성은 제로탄산에서의 성공을 제로소주에서도 재현하고 있다. 제로탄산 매출액은 2021년 900억원에서 2022년 18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데, 유흥 채널 진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열위였던 제로탄산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2020년 5%→2021년 43%→3Q22 50%)한 점은 고무적이다. 새로는 입점율 상승에 따라 올해 매출액 1000억원이 기대되는데, 처음처럼과의 카니발을 고려해도 소주 시장 점유율 18%는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제로슈거 카테고리에서는 후발주자다. 다만 그동안 쌓아왔던 견고한 브랜드 파워를 감안하면 점유율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지난해 예상하지 못했던 일회성 비용(운송비, 인건비 등)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올해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 3년간의 역성장을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의 투입이 예상되지만 과거와 같은 푸쉬 마케팅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shs@buffettlab.co.kr
[관심 종목]
005300: 롯데칠성, 000080: 하이트진로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