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 2023년 2월 7일. 투자의견: 비중확대
[버핏연구소=이상원 기자] 지난 1월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수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57%까지 회복했다. 지난 12월에 이미 54%로 올라왔던 점을 감안할 때, 설연휴도 있었던 1월 여객 성장이 둔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 우려와 다르게 국제선 증편은 이연 수요(과거 어떤 이유로 실현되지 못한 수요)의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탑승률과 운임은 기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적 LCC(저비용항공사) 기준으로 2019년 대비 운항편수는 66%, 여객수송은 70%를 기록해 수요가 공급보다 더 늘었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증편은 1월 나고야, 2월 오사카 각각 주 7회뿐이었고 진에어의 경우 일부 동남아와 대만 노선만 증편하고 일본은 늘리지 않았다.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한 달 뒤 도쿄와 오사카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4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수요는 겨울 성수기가 끝나는 3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LCC 업계 전체로 보면 여객은 2019년의 70%까지 회복했는데, 상위 3사 기준으로는 이보다 높은 78%를 기록했다. 2019년 국적 LCC 시장점유율 11%였던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급에 공백이 생긴 부분을 상위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다. 더욱 중요하게 양대 국적사의 증편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이미 화물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던 만큼 이들의 국제선 공급 확대는 장거리에 집중돼 왔다. 따라서 2019년 1월 대비 회복률은 대한항공 51%, 아시아나 46%에 불과했다. 이러한 차이는 근거리일수록 더 분명해진다. 일본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은 39%인 반면 제주항공 94%, 진에어 108%, 티웨이 85%로 추산된다. LCC들은 이스타뿐만 아니라 양대 국적사의 근거리 여객 역시 빼앗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공항들은 인력 부족과 영업 공백에 따른 후유증으로 슬롯을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유행) 이전만큼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증편 여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두 달 사이 LCC들의 합산 시총은 36% 증가했다. 증시를 따라 높아진 변동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하나, 지금은 우상향하는 이익의 레버리지가 더 높은 상황이다. LCC들의 1월 서프라이즈 실적을 예상하는 이유가 여객수 증가나 비용 감소라면 주가 모멘텀(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표)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일시적인 효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수익성 개선은 운임 상승이 뒷받침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공급이 예상보다 못 늘어나고 있어 구조적인 변화라고 판단한다. 2월에도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lksw4070@buffettlab.co.kr
[관심 종목]
089590: 제주항공, 272450: 진에어, 091810: 티웨이항공, 003490: 대한항공, 020560: 아시아나항공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