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안주원. 2023년 2월 17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국내 재생에너지 주요 커버리지 올해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풍력 업체들은 지난해 수주 감소에 따른 매출액 둔화, 원자재 수급 이슈 및 운송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형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씨에스윈드는 매출액 1조4000억원(YoY +14.6%)과 영업이익 467억원(YoY -53.8%)을 시현했으며 씨에스베어링은 매출액 499억원(YoY -47.8%)과 영업손실 88억원(YoY 적자전환)을 보였다.
반면 태양광 업체들은 모듈 판매단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태양광 부문 실적은 매출액 5조6000억원(YoY +56.0%)과 영업이익 3501억원(YoY 흑자전환),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9848억원(YoY +66.0%)과 영업이익 902억원(YoY +850.8%)으로 두 업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결과적으로 2022년은 태양광 업체들이 돋보였던 한 해였다.
올해는 풍력 업체들의 외형과 이익 확대가 예상되며 주가흐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풍력은 1년~1년 6개월 정도 수주와 실적이 선행한다. 지난해 풍력 업체들의 실적이 안 좋았던 이유도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의 올해 풍력 신규 설치 규모가 10GW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지난해 수주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급등한 원자재와 운송비 가격 영향까지 겹치면서 이익 감소 폭은 훨씬 컸다. 따라서 올해는 내년에 늘어날 미국의 풍력 신규설치를 위해 국내 업체들로의 일거리가 많이 증가하면서 외형과 이익 모두 좋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1조8000억원(YoY +32.7%)과 영업이익 1391억원(YoY +197.9%), 씨에스베어링은 매출액 1292억원(YoY +159.2%)과 영업이익 83억원(YoY 흑자전환)으로 추정된다. 씨에스베어링의 실적 확대 폭이 더 큰 배경은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두 업체 모두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특성상 수주 쏠림도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 온도 상승 폭 제한을 위한 각 국가들의 친환경 산업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법안 통과를 기점으로 EU(유럽연합)도 탄소 중립법 및 핵심 원자재법 추진 등을 통해 유럽 내 그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3월에 관련된 세부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낮게 전망되고 있는 유럽 태양광 및 풍력 신규 설치 전망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도 풍력발전 비중을 높이기 위해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는 ‘풍력발전 특별법’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그 동안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럽과 국내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과 같은 각 국가들의 에너지 전환 정책 흐름으로 비춰 봤을 때 태양광∙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주요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업종 내 Top Pick은 올해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씨에스베어링(목표주가 1먼4000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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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종목]
112610: 씨에스윈드, 297090: 씨에스베어링, 009830: 한화솔루션, 322000: 현대에너지솔루션, 011930: 신성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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