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연구원]
롯데 그룹 총수의 비자금 조성, 면세점 입점로비 혐의 등 검찰조사가 시작되면서 롯데그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검찰 수사에 호텔롯데 상장 무산과 롯데케미칼의 해외기업 인수 철회 등 연이은 악재가 발생하며서 롯데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에 1조원이 사라졌다. 6월 이후에는 2조원이 증발해버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1.80~10.57%까지 하락했다. 롯데그룹 주들은 지난해 형제의 난에서 부터 주가가 하락해 이달 들어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연고점 대비 평균 26% 폭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총 8조 3,0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롯데손해보험, 롯데푸드, 롯데정밀화학, 롯데제과 등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9개 중 7개 기업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룹 대표기업들의 급락으로 롯데그룹주의 시가총액은 10일 25조 4,441억원에서 이날 24조 3,343억원으로 하루 새 1조 1,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달 들어 롯데 상장사의 시가총액 감소분은 2조 1,135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의 주가 급락은 「오너 리스크」 때문이다. 총수일가를 겨냥한 사정당국의 전방위적 수사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의 차질은 물론 그룹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고 롯데케미칼도 미국 석유화학기업 액시올의 인수계획을 철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 수사가 단기 악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과거 대기업 총수에 대한 비자금 수사와 달리 이번 롯데그룹 이슈는 사업 차질로 바로 이어지면서 파장이 클 것』이라며 『만약 검찰 수사를 통해 그룹 경영권의 정당성 문제로까지 확산 될 경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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