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나민욱. 2023년 3월 17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각) 크레딧 스위스(CS)의 주가는 전일비 24.2% 하락한 1.7 스위스 프랑(이하 CHF)으로 마감했다. 아케고스·그린실사태로 야기된 만성적인 적자 지속과 연례보고서 상 중대한 결함(Material Weakness)에 관한 보도,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의 지분율 규제(10% 룰)에 따른 자금 지원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동일 기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1년물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인 각각 3702bp, 975bp까지 상승했다.
CS의 지난해 연간 지배주주 순손실은 72억 CHF으로 전년비 적자폭은 342% 증가했다. 보수적인 비용 관리에도 업황 악화 및 순자산 유출에 따른 IB(투자은행), WM(자산관리)부문의 수수료 수익 감소(YoY -32.7%)와 트레이딩 부문 손실에 기인한다. 특히 지난 4분기 그룹 순자산은 약 1100억 CHF 감소했으며 순자산 유출 중 대부분이 위기설이 부각됐던 10월에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CS의 CET1 비율은 14.1%로 자산 구조조정으로 인한 RWA 감소(YoY -6.4%)와 지난해 약 40억 CHF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순손실 확대로 전년비 30bp 하락했다. 그럼에도 규제 비율 10%, 글로벌 은행 평균 11.7%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어 자본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과거 베어스턴스 사태, SVB 파산 이슈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뱅크런’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장단기 유동성지표인 NSFR과 LCR은 각각 117%, 144%로 규제 비율 100%를 상회해 안정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유동성 리스크가 확산되자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대 500억 CHF(한화 약 70조원)에 달하는 차입 형태의 유동성 지원 조치를 발표했다. 전액 고유동성 자산 형태의 지원을 가정한다면 LCR(4Q22 순현금유출 기준)은 현 144%에서 최대 204%까지 상승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과거와 같이 단기간 내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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