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주주친화를 위해 자회사 SK온(대표이사 지동섭)이 IPO(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상호 주식 교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자회사 CEO 등이 참석해 ‘주주와의 대화’를 처음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뜻을 밝혔으며, 주주들과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소통에 나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김준 사내이사 선임 △김주연, 이복희 사외이사 선임 △박진회 감사위원 선임 건이 주주들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준 사내이사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임 이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성공적 이끌며 회사의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재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사외이사 한 명을 더 증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주연, 이복희 두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박진회 감사위원은 금융회사 CEO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전반에 조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기주총 이후 김준 부회장과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주주와의 대화’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총회 당일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고 주주와 경영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과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핵심방안은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기존 탄소 발생 산업을 Green 사업으로 변화)의 가시적 성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이다.
김 부회장은 SK온 수익성 개선과 관련 “SK온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가동률 및 판가 개선, 그리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동섭 사장은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관련해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인 SK지오센트릭의 나경수 사장이 발표에 나섰다. 나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 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글로벌 No.1 리사이클 소재 기업이 되어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SK온 IPO 시점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주식교환 추진을 검토 중”이라며 “주식교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추후 소각)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또 2024, 2025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는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우선순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경영체계 전환을 통해 평가∙보상 시스템을 주가와 연계하는 등 기업가치와 경영활동을 연결한 ‘매니지먼트 시스템 2.0’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경영활동은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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