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있으나 여행관련주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레드캡투어 등 여행회사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여러 악재 탓에 여행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테러를 시작으로 지카바이러스, 일본 지진, 최근 미국 총기난사 사건까지 대형 악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주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회사를 비롯해 제주항공, 티웨이홀딩스 등 항공회사 주가도 전반적으로 한달 사이 10% 안팎으로 빠졌다.
또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연초대비 현재(6월 17일 종가 기준)까지 여행업종 종목의 주가는 평균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적인 여행 관련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22%, 14% 하락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해외 여행이 급감했던 1년 전보다도 각각 25%, 16% 하락한 수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6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8월 여행회사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위축된 여행 수요는 3분기 점진적으로 풍선·이연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분기 실적은 아직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두투어가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50억 원, 연결기준으로 40억 원을 낼 것으로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22% 줄어드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면세점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는 점이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2분기에 매출 1,4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광고비 부담과 면세점 적자 지속 등으로 59억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3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어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738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2.2%, 영업이익은 148.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우선 6월 말부터 여름방학과 휴가가 점진적으로 시작되며 오는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악재들로 연기된 여행 수요도 밀려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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