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남성현. 2023년 4월 27일.
[버핏연구소=신현숙 기자]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비 6.4% 성장했다. 3월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각각 전년비 6.6%, 6.1%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3월 성장이 이뤄진 주요 이유는 지난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의류∙패션∙화장품∙잡화 품목군 성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3월 오프라인∙온라인 고른 성장세를 보여줬으나, 세부적인 부분을 해석해보면 소비는 더욱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 구매 단가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전체 오프라인 구매 단가는 전년비 5.3% 줄었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대형마트 3.2%, 백화점 3.9%, 편의점 4.2%, SSM 0.1% 각각 감소했다. 반면 구매 건수는 12.6%(대형마트 4.5%, 백화점 13.9%, 편의점 14.6%, SSM -0.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구매 단가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증가하고, 구매 건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물가 상승 부담에 따라 상품군 소비를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판단된다. 즉 필요한 상품만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단가는 하락하고 구매 건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경기 둔화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둘째, 서비스∙기타 수요의 뚜렷한 감소다. 2월까지 온라인 채널 서비스∙기타부문 성장세는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3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1.6%로 오히려 감소세로 전환됐다. 서비스∙기타는 여행과 외식과 관련된 수요이다.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점은 무형의 가치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즉 절대적으로 소비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소비경기 둔화가 뚜렷하게 목격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기저 효과를 논하기보다는 본질적인 소비 추세를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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