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식품·주류업계, 올해 「히트상품」 부재...왜?
  • 김승범 기자
  • 등록 2016-07-07 10:53:16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김승범 연구원]

허니버터칩

2014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 지난해에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과 농심의 「짜왕」, 오뚜기의 「진짬뽕」 등이 큰 히트를 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 것이다.

최근에 오리온의 「초코파이 바나나」와 해태제과의 타코야끼볼」 등이 히트 상품의 흐름을 이어가려 했으나, 이전의 성공사례만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왜 히트 상품들은 꾸준히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 비해 수익성에 있어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해 자칫 「계륵」같은 존재로 전락한다고 평가한다.

또한 소비자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식품·주류업체들은 인색한 R&d투자로 신제품 개발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특정업체의 유행 제품이 생기면 경쟁사들도 잇달아 미투(me too)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미투제품은 이미 어느 정도 소비자 기호가 성립된 제품을 모방해 출시하는 만큼 실패 확률이 낮고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아이디어 구상이나 시장 분석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기 때문에 미투상품 출시가 잦아지고 있다.

실제 2014년 출시돼 식음료 업계 허니 열풍을 불러온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수많은 미투제품을 양산했다. 허니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 오리온은 「스윙칩 허니밀크」와 「오감자 허니밀크」를 출시했고, 농심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선보였다.

33705_33621_5621

또 지난해 3월 「순하리 처음처럼」 2030 여성층 공략에 성공하자, 부산·경남 지역의 강자인 무학은 발빠르게 과일향 저도주 「좋은데이 블루·레드·옐로우」를 출시했고, 국순당도 9.5도에 유자·자몽 등 천연 과실원액을 첨가한 「새콤달콤 콤주」로 과일 저도주 경쟁에 뛰어 들었다.

올해도 미투 제품 출시는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바나나 열풍을 불러온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맛」의 미투제품으로 해태제과 「오예스 바나나맛」과 롯데제과 「몽쉘 바나나맛」이 잇따라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투 제품은 경쟁업체 입장에서는 이미 시장성을 검증 받은데다, 초기 시장 분석과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미투 전략이 매우 매력적』이고 『관련 시장이 커져서 소비가 확대되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투자해 원조를 개발한 기업이 뒤로 밀려나고 카피 제품이 선두에 오른다는 사실은 법적인 문제 이전에 도덕적인 논란을 안고 있다』며 『힘들게 발굴한 블루오션이 금새 레드오션으로 바뀌게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금세 질리게 만들어 관련 시장을 함께 추락시킬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hs_buffett@naver.com

'버핏연구소'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버핏 리포트]넷마블, 1Q24부터 2Q25까지 연속 서프라이즈…주가 우상향 지속 – 신한 신한투자증권은 18일 넷마블(251270)에 대해 저평가된 개발력과 자체결제시스템 도입으로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다수 신작과 앱 수수료 축소로 주가 우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넷마블의 전일 종가는 6만원이다.강석오 신한투자증권 ..
  2. 엑사이엔씨, 반도체와반도체장비주 저PER 1위... 4.99배 엑사이엔씨(대표이사 김성후. 054940)이 7월 반도체와반도체장비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7월 반도체와반도체장비주 저PER 10선. [자료=버핏연구소]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엑사이엔씨이 7월 반도체와반도체장비주 PER 4.99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양이엔지(045100)(5.38), KX하이텍(052900)(5.82), 유니트론텍(142210)(5.99)가 뒤를 이었다.엑사이엔씨...
  3. [장마감] 코스피 0.9%↓(3186.38), 코스닥 0.08%↓(812.23) 16일 코스피는 전일비 28.90포인트(-0.9%) 하락한 3186.38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각각 4300억원, 26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552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일비 0.65포인트(-0.08%) 하락한 812.23으로 마쳤다. 이날 개인은 153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4억원, 649억원 순매도했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0.9% 하락.
  4. [버핏리포트] SK텔레콤, "더 이상 악재는 없을것"...배당 유지가 관건 -NH NH투자증권이 18일 SK텔레콤(017670)에 대해 가입자 이탈은 마무리됐고 배당만 유지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SK텔레콤의 전일종가는 5만6400원이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이미지 실추와 73만명의 가입자 이탈이 있었지...
  5. [시황] 미국증시, 소비 훈풍과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 마감 미국은 소비 훈풍과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 마감했다. 6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유럽은 강력한 기업실적과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5일만에 반등했다.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